올해 추석 제수용품을 전주에서 준비한다면 4인가족 기준 19만 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가 지난달 26일, 27일 양일간 전통시장 3곳과 백화점 1곳, 대형마트 7곳과 중소형마트 13곳 등 총 24개 매장을 찾아 29개 품목을 지난해와 비교해 올 추석 차례비용을 조사했다고 2일 밝혔다.

그 결과 4인가족 기준 평균 제수용품 구입비용은 196,224원으로 지난해 212,402원에 비해 7.6%가 줄었다. 특히, 전통시장의 경우 185,55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이유로는 올 여름 태풍이 한반도를 대부분 비켜가면서 피해가 적었고, 폭염으로 인해 치솟았던 물가도 올해엔 무더위가 오래 가지 않으면서 비교적 출하량도 안정세를 보인데 따른 것으로 센터는 분석했다.

전체 29개 품목 중 지난해보다 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17개이며, 상승한 품목은 12개로 조사돼 하락한 품목이 상승한 품목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곡물류의 경우 햅쌀은 조사시점에 할인행사를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지난해보다 7.2% 하락한 32,450원으로 나타났으며, 깐녹두는 4.0% 오른 10,431원에 거래되고 있다.

과일류는 태풍으로 인한 과일 피해가 적었고, 수확 직전인 8월에서야 찾아온 늦더위 덕에 과일이 빨리 익어 작년보다 대과(大果) 공급량이 많아 산지 도매가격이 내려간 까닭에 지난해는 물론, 평년보다도 낮은 가격을 형성했다.

햇사과(300g, 1개) 가격은 23.6%가 하락한 2,109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밤은 500g 기준으로 26.8%나 떨어진 5,163원으로 나타났다.

작황이 좋은 배추와 무의 도매가격도 평년 대비 45%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숙주는 15.1%가 내린 1,848원으로 조사됐고, 대파(1kg)는 33.3% 내린 4,482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나물류는 전반적으로 상승했다.국산 도라지(400g)는 9.5% 오른 10,025원이며, 국산 고사리 역시 6.7% 오른 9,330원으로 조사됐다.

수산물은 해양수산부가 추석을 앞두고 물가 안정을 위해 6939t을 방류한다고 발표한 이후에 조사에 들어갔으나 품목마다 등락 차이가 큰 상황.

동태포(포뜬 것, 500g)의 경우 6.8% 오른 5,663원으로 나타났지만 참조기(국산 20~25cm)가격은 13.6% 내린 15,190원으로 조사돼 소비자들의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

축산물도 돼지 사육 마릿수 증가의 영향으로 가격 하락이 예상된 가운데 돼지고기(목심, 100g)는 24.4% 내린 1,904원으로 조사됐으며, 쇠고기(국거리, 100g), 산적용 역시 각각 3.0%, 1.9% 내린 4,883원과 4,667원으로 확인됐다.

계란 역시 15.0% 내린 4,535원으로 나타났으며, 두부는 1모 기준 28.1%가 내린 1,678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밀가루(2.5kg)는 1.6% 오른 3,723원으로 조사됐다.

센터 관계자는 "상품의 질은 판매업태별로 가격차이가 크기 때문에 비교 후 구입하는 것이 좋으며, 명절이 가까워질수록 제수용품의 가격상승이 예상되므로 2~3차례 나눠서 장을 보면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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