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13호 태풍 링링이 한반도로 전진하는 가운데 중형급 태풍으로 몸을 키우며 전국에 장기간 비를 뿌릴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에 따라 논·밭 배수로 정비와 농작물 쓰러짐 예방, 병해출 예찰과 적기 방제를 당부했다.

3일 기준으로 대만 타이베이 남남동쪽 약 650km 부근 해상에 자리잡은 태풍 '링링'은 중심기압 994헥토파스칼(hPa)에 최대풍속 초속 21~37m의 강풍을 동반하며 7일엔 우리나라 목포 서쪽 약 60km 해상까지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비는 돌풍과 함께 지역에 따라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예상되는 만큼 농작물 침수 등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주요 농작물이 익어가는 시기에 7일 이상 흐린 날씨가 이어지고 비가 계속 내릴 경우, 농작물 침수 피해는 물론 일조량 부족에 다른 피해가 발생한다.

벼가 익어가는 시기인 등숙기에 있는 벼에서는 도열병과 세균벼알마름병의 발병 여부를 살피고 발병이 예상되면 방제를 실시해야 한다.

또한, 수확기에 있는 조생종 벼는 쓰러졌을 경우 이삭에 싹이 트는 수발아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일찍 수확하는 것이 좋다. 물에 잠긴 논은 가능한 빨리 물을 빼고 신속히 배수로를 정비한다.

논에 심은 콩이 수분이 과해 발생하는 습해로 자람새가 좋지 않을 경우엔 요소비료를 물에 녹여(0.5%~1%) 잎에 직접 주면 된다.

또한 꼬투리가 점점 커지는 비대기 시기에 노린재류 등 병해충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발견됐을 경우 오전 또는 해질 무렵에 적용약제로 방제하는 것이 좋다.

탄저병에 걸린 고추 열매는 즉시 제거해 다른 고추에 병이 옮지 않도록 해야하며, 특히 최근 덥고 습한 날씨로 사과 탄저병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번 강우로 병 발생이 확산되지 않도록 병든 과실은 바로 제거해 땅에 묻거나 소각하고, 과실 수확기를 고려해 탄저병 방제를 실시해야 한다.

정준용 재해대응과장은 "현재 제13호 태풍 '링링'이 우리나라로 북상하고 있으므로 수확기에 있는 작물은 태풍 전에 수확하는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한 준비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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