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전주시 팔복·여의·고랑동 일원 65만6000㎡ 부지를 전주탄소소재국가산업단지로 지정·승인했다. 효성첨단소재(주)가 세계최대 규모의 탄소섬유공장 증설을 위해 1조원을 투자키로 한데 이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지의사 표명이란 점에서 그동안 전북도와 전주시가 깊은 관심을 보였던 탄소섬유를 통한 국가전략 사업 육성 계획이 탄력을 받게 됐다.
특히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아 오는 2024년까지 2365억 원이 투입돼 탄소산업 집적화 단지 조성이 완료될 경우 연구기관 21곳과 탄소기업 71개 등이 둥지를 틀어 생산유발효과 2천300여억 원과 2천여명의 고용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도는 예상했다. 대일 무역적자 비중이 큰 탄소소재 산업 국산화는 물론 세계시장진출을 위한 한국의 수출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됨은 물론이다. 
지난 2006년 전주시에서 시작된 탄소산업이 올해로 13년째를 맞이하게 됐다. 그리고 지자체가 어렵사리 주도해 끌어온 탄소산업이지만 이제 국가적 차원의 지원과 관련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의지 확보를 끌어내 성장에도 속도가 붙게 됐으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국가산업의 핵심소재라 할 수 있는 철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탄소산업이다. 우리에겐 시작단계 사업이지만 선진국에선 이미 자동차를 비롯해 항공, 방위산업, 풍력 등에 까지 그 사용범위를 크게 넓혀가며 산업프레임 자체를 바꿔나갈 미래 성장 산업이기도 하다. 전북도가 미래 전북경제 주축으로 탄소를 추켜들은 만큼 소재는 물론 완성도 높은 산업기반 확산을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야 하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한국 탄소산업 육성발전을 위한 큰 그림이 전주에서 그려지게 되는 만큼 이를 현재와 접목시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야 하는 과제가 동시에 주어졌단 의미기도 하다.  
이미 언급했지만 탄소소재를 활용하는 기업들과의 연계확대를 통한 동반성장과 부가가치의 극대화를 위한 세부전략을 서둘러야 한다. 소재 국산화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기관 유치, 우수 인력양성방안 역시 적극적으로 모색돼야 한다. 탄소소재 상용화와 판로개척을 위한 국제적 인증기관의 유치·설립 역시 탄소산업 발전을 위한 시급한 현안이 되고 있다. 총론차원의 정부 지원과 관심을 이끌어낸 만큼 이젠 지자체차원의 보다 세심하고 현실적인 각론의 발전계획이 본격적으로 병행돼야 할 시점이다. 탄소산업을 이제 시작한다는 각오로 달려들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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