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 사고력, 문제해결능력’은 대한민국 교육에 자리 잡은 키워드다.
교육환경이 주입식교육에서 창의력교육과 자기주도형학습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관련 산업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특히 수요자 중심의 교구와 완구물이 속속 출시되며 관련시장은 단계별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전북 전주에 자리한 ‘시그마웰’은 창의·논리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제품과 콘텐츠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교육에 게임을 접목한 제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수학학원 원장에서 교육콘텐츠 개발자로= 시그마웰 장창우 대표는 수학학원을 운영하는 교육자였다. 학원에서 학생들이 교구(敎具)를 다루는 모습을 보고 교구에 수학을 접목하면 재미있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장대표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바로 실행에 옮겨졌다. 먼저 창업기관에서 교육을 받으며 사업아이템 구체화에 나섰고, 시제품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3D프린팅 실습도 병행했다.
그러나 간편하면서 논리력을 요하는 보드게임을 개발하는 일이란 쉽지 않았다.
장 대표는 나이제한 없이 사용가능하고 다양한 게임을 할 수 있는 플랫폼 같은 보드게임 개발에 중점을 두고, 모델링과 3D 프린팅을 반복하면서 제품 개발을 이어갔다.
▲한국적인 보드게임기 개발에 도전하다= 3D프린팅을 통한 다양한 시제품 제작은 순조로웠다.  그러나 문제는 차별화였다. 이미 시중에는 해외 라이센스를 들여와 국내에서 생산하는 방식의 보드게임기가 많았다. 장 대표는 로열티 지급 없이 한국적이고 창의적인 추상 전략 보드게임 개발에 매진했다.
특히 하나의 상품으로 여러 논리문제에 접근하고 풀어 갈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 보드게임기 본체에 4가지색 큐브 83개를 쌓으면서 입체적, 평면적 특징을 복합적으로 사고해야 하는 ‘씽크로스’를 개발해 냈다.
이 제품은 5면 빙고게임을 비롯하여 10가지의 게임과 수학 놀이가 가능한 입체 보드게임이다.
또 다른 제품은 한국적인 문살문양을 이용해 목표 문양을 만들면서 게임이 되고, 패턴에 따라 점수가 달라지는 전략적 문제해결을 요하는 게임기다. 두 제품은 모두 특허 등록되었다.
▲순조로웠던 기술 개발, 막막했던 마케팅= 시그마웰의 또 다른 보드게임인 논리보드게임은 장대표의 논리문제 개발과 시제품제작을 반복하며 사용자 1인이 80문제를 풀 수 있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보드게임기를 개발하며 특허 4건, 디자인등록 5건 등 경쟁사와 차별화에도 성공했다.
문제는 마케팅이었다. 기술개발에만 몰두하다 보니 유통과 판로부분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장 대표는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창업기관들의 문을 두드렸다.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는 크라우드펀딩 런칭 지원을 통해 목표액 대비 130% 초과 달성했다.
또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전북코트라지원단을 통해 바이어 주선과 해외특허 지원을 받고 있다. 여기에 교육전시박람회를 통해 교구납품업체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교육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이 목표= 장대표의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현재의 교구에서 교재와 영상 등 여러 방면의 교육콘텐츠 기업을 꿈꾸고 있다.
어려워하는 수학과 논리를 놀이와 소통을 통해 바꾸고자 교구판매에서 교육으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2016년 창업 이후 매년 평균 100%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는 시그마웰은 내년 관련 자격증을 발급하는 시스템에도 도전하며 전국 네트워크 스타트업으로 성장해 나갈 방침이다./김대연기자·red@

▲시그마웰 장창우 대표 인터뷰
△교육분야 창업에 나서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교육사업은 교육이란 고유의 가치와 시장논리 사이에서 충돌이 일어난다. 적어도 이 분야에서 창업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과감함이 필요하다.
교육자의 자세는 기본이 되어야하고 여기에 경제관념이 뚜렷한 마인드도 반드시 필요하다. 스타트업은 이익을 추구하며 사회를 이롭게 하는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시그마웰 역시 창의, 소통, 나눔을 목표로 창업에 나선 사례다.
△창업 시작 전 준비해야 할 점이 있다면?
멀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익숙하고 잘 하는 부분만 해서는 발전이 더디다.
개발과 함께 판로개척에도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멀티가 되기 위해서는 창업분야 전문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다. 관련교육을 충분히 숙지하고 시작해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또한 트렌드와 정보수집도 중요하다. 교육 분야 역시 시대흐름과 정보를 파악하는 능력이 곧 매출과 직관된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김대연기자·red@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