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상원의 작업대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은 3일부터 11월 3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어울마루 1층 무형문화재기념관 중앙 홀에서 2019년 작은 전시 ‘천상원, 천상의 목수(木手)’를 개최한다.
  고 천상원(1926~2001년)은 1975년에 국가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 보유자로 인정되었다. 경상남도 충무의 유명한 목수였던 부친 천철동(1895~1973년)에게 15세 때부터 소목(목수의 일 중에서 가구류를 만드는 일)을 배워 평생을 목가구 만드는 데 바쳤다.
   천상원은 특히, 나뭇결이 잘 살아있는 느티나무로 많은 농을 제작하였다. 통영에서는 농의 표면을 10여 개의 목부재로 도드라짐 없이 붙여서 만드는 ‘민농(주로 통영 지역에서 제작되었던 농)’을 주로 제작해왔다. 천상원은 민농의 작은 부재들에 흰색 버드나무와 검은색 먹감나무를 얇게 켜서 만든 번개 무늬 장식을 더한 ‘뇌문민농’을 탄생시켰다. 이 농은 나뭇결의 자연스러움과 극도로 섬세한 장인의 장식 솜씨가 대비되어 천상원만의 전통 농으로서 이름이 높다.
  이번 전시는 천상원의 ‘머릿장(의류 및 작은 생활도구를 담는 장)’을 전시하여 민농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으며, 생전에 천상원이 사용하던 목재, 톱, 대패, 연귀틀(목부재를 사선방향으로 자른 면을 대패로 다듬기 위해 고정하는 틀), 만력(목부재를 자를 때 고정하는 도구) 등 다양한 소목 재료와 도구들, 도면과 나무로 만든 본(풍혈본(목가구· 목공예품 가장자리의 장식재)등)으로 그의 통영 공방을 재현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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