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 사회취약계층의 거주지로 전락한 여인숙 절반 가량이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9일 폐지와 고물을 주워 생계를 이어가던 노인들이 거주한 전주시 한 여인숙에 화재로 3명의 안타까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화재 신고 4분여 만에 소방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지난 1972년 사용승인을 받고 화재안전점검 등을 받지 않은 채 노후 된 여인숙에서 이들을 구조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사고로 사회취약계층의 거주지로 이용되고 있는 여인숙의 화재 취약점이 드러나자 전북소방본부는 지난달 30일까지 도내 여인숙에 대한 긴급 소방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이번 긴급전검은 도내 168개소 여인숙 중 폐업 및 건축물 철거로 사라진 54개소를 제외한 114개소에 대해 진행했고, 56개소가 양호, 54개소가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점검에서 드러난 취약사항 건수는 모두 126건으로 소방 58건, 가스 46건, 전기 22건 등으로 집계됐다.

주요 취약사항으로는 단독경보형감지기 미설치와 내용연수(10년) 경과 소화기 비치, 가스레인지 및 보일러 주변 가연물 방치,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 등이 확인됐다.

이에 전북소방은 현장에서 화기 주변 가연물 방치 등에 대한 현장조치를 진행하고, 점검반을 투입해 114개소 여인숙에 106개 소화기 보급과 159개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했다.

전북소방 마재윤 본부장은 “지난달 19일 화재가 발생한 여인숙과 비슷한 여건을 갖춘 여인숙이 도내에서 많은 수가 확인돼, 화재안전을 위채 즉시 기초 소방시설을 보급했다”며 “여인숙뿐만이 아닌 쪽방, 컨테이너 하우스 등 유사 화재취약시설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사전 화재 예방 활동을 통해 도내 취약계층의 화재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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