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빈집을 활용한 도시재생 활성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인구감소와 지역개발 소외로 인해 급격히 늘고 있는 빈집에 문화나 복지, 신 주거 환경 조성을 접목한 환경개선을 통해 지역 경제활력 공간으로 거듭 나도록 하자는 것이다.
전북연구원이 내놓은 ‘빈집 활용을 통한 도지재생 활성화’ 방안 자료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도내에는 총9763호의 빈집이 있지만 이중 40.4%에 해당하는 3944호는 비교적 상태가 양호해 리모델링을 통한 재활용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각종 복지혜택에 소외된 주거취약계층의 주거공간으로 제공 할 수도 있고 지역 노인 돌봄 서비스나 문화·복지시설로의 개조를 통해서도 빈집은 활용될 수 있다고 봤다.
요즘 각광 받고 있는 청년들 창업공간이나 특히 농촌지역 빈 집들을 지역 예술가들의 작업·전시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면 소외지역에 대한 새로운 활력거점으로 빈 집이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하기도 했다.
방치된 빈 집은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주거환경에 절대적인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 치안의 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는 한계로 인해 우범지대로 까지 전락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관리되지 않고 방치되면서 붕괴에 대한 우려를 안은 빈 집 역시 부지기수다.
그동안 지자체들이 나름의 대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붕괴위험 주택들에 대한 보완조치 등의 임시방편에 불과한 단기적 처방이 대부분 이었다. 문제를 인지하고는 있지만 적지 않은 예산과 중장기적인 계획을 동반해야 하는 특성상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그럼에도 성공적인 빈 집 활용사례 역시 적지 않다. 서울시는 빈집을 리모델링해 주변시세 80%이하에 사회초년생에게 장기임대, 호평을 받았고 전남 목포에선 독거노인들의 공동생활 공간으로 빈집을 활용, 주변 예술창작 공간과 어우러진 휴게공간으로 거듭나도록 하기도 했다. 빈집을 버섯 농장으로 개조, 청년일자리 까지 늘린 경우도 있었다.
적극적인 빈 집 활용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 도심텃밭, 마을쉼터, 주자창, 도시농장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용될 수 있는 빈집이다. 가꾸면 자산이지만 방치하면 독이 된다. 심각한 현실이 된 출산율 감소에 따른 인구감소는 필연적으로 빈 집을 양산하게 된다. 지자체는 물론 정부차원에서도 앞으로도 늘어날 수 밖에 없는 빈 집 문제 해결에 함께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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