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 고유의 대명절인 추석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 도내 유통가가 분주한 가운데 선물세트 가격대의 양원화 전략을 통해 고객들의 선택권을 넓혔다.

'여름 추석'이라 불리며 예년보다 2~3주 빨리 찾아온 명절 분위기 탓에 농축산물을 판매하는 매장의 분위기는 그날 그날 다른 상황.

5일 전주시 송천동에 위치한 농수산시장 공판장에선 공판을 끝낸 후 오전부터 본격적인 고객 맞이에 돌입했다.

과일류를 판매하는 A씨는 "올해는 추석이 빨리 와서 그런지 수확시기가 빨라져 과실이 크게 여물지 못했다"며 "오늘부터 추석까지는 과일가격이 매일 5천원씩 널뛸 것으로 본다"고 구매를 재촉했다.

롯데백화점 전주점도 구색을 갖춘 화려한 선물세트들을 지하 매장 전면에 배치해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유기농으로 키운 빛좋은 과일세트부터 백화점 선물세트의 상징인 한우 선물세트도 정갈하게 진열돼 있어 고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었다.

관계자는 "올해는 인삼제품과 축산쪽이 신장세가 가파르다"며 "이른 추석으로 인해 과실의 색이 고르게 입혀지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우리는 산지직송으로 받아 판매하는 만큼 규격화 돼 있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농협하나로마트 전주점 역시 최근 리뉴얼 이후 품질을 앞세워 고급형과 실속형구성으로 선물세트를 이원화 해 고객들의 선택권을 넓혔다.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품질 최우선을 기치로 내걸고 홍보활동을 진행한 결과 지난 추석보다 과일과 축산물 판매가 20%가량 증가했다"며 "실속형이어도 품질을 따져 구성한 덕에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마트 역시 매장 전체에 명절 분위기를 띄우며 고객 맞이에 한창이었다. 최근 잇따른 실적악화로 성장에 동맥경화가 걸린 마트로서는 이번 명절 특수는 놓쳐서는 안될 기회다.

롯데마트 송천점의 경우 과일선물세트와 버섯선물세트를 입구쪽에 전면배치해 고객들이 선물을 찾으러 다니는 동선을 최소화 했으며 저렴한 편에 속하는 김선물세트도 9800원부터 3만원대에 이르는 다양한 구성을 선보였다.

이마트 전주점도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세트상품들을 선보이면서 명절 특수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고가의 굴비세트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올해 역시 3~4만 원 대의 통조림 선물세트가 가장 많이 나가고 있다고 관계자는 분석했다.

하지만 도내 대형마트 중 대부분은 명절을 코앞에 두고 유통산업발전법상의 의무휴업 규정으로 인해 추석 직전 일요일에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라 매출하락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도내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아무래도 명절 직전 매장 운영을 못하면 타격이 크다"며 "명절 앞주에만 최소 5~6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데 매장을 닫게 되면 그만큼의 매출을 포기해야 해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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