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금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주센터장
 
매미소리가 잠잠해지면서 어느덧 풀벌레소리가 가을을 알린다. 
해마다 이번 여름은 가장 덥다며 가을을 재촉하지만, 추석이오고 겨울을 지나 여름이 다시오면, 지난해 더운 여름은 잊고 올해가 가장 덥다고 힘겨워한다. 더욱이 지난해 입은 여름 옷을기억 하지 못하고 작년엔 무얼 입고 다녔는지 옷장을 뒤져보는 일이 잦다보니 분명 단기기억력의 노화가 시작되지 않나 걱정을 해본다. 그럼에도 더위 타지 않고 크게 아프지 않고 잘 견딘 요즘 직원들과 가족 그리고 내 스스로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문득 며칠 뒤로 다가온 추석을 생각하니 작년 정체성을 묻는 칼럼하나로 화재가 되었던 내용이 생각한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추석을 맞이하여 모여든 친척들이 늘 그러듯이 과도하게 근황에 관심을 갖으며, 결혼을 언제할거냐? 취업은? 아이 출산계획? 등을 집요하게 당신 인생에 대하여  캐물어 온다면, 얼버무리지 말고 다음과 같이 대답하라는 것이다. “추석이란 무엇인가” 친척 당숙이 질문한다면 “당숙이란무엇인가” 결혼을 재촉하면, “결혼이란 무엇인가” 또는 손주라도 한명 안겨줘야 될 것 아니냐 라고 하면 “후손이란무엇인가” 등 정체성에 관련된 해묵은 질문에서 신성한 주문이 된다는 내용이다.
 필자는 이번 추석에도 작년에 결혼한 둘째아이에게 늘그막에 엄마가 외로워서 그런다며 아이 출산을 권하는 어른역할은 하지 않을 것이다. 딸아이 부부가 부모로써 준비가 되고 아이 갖기를 원한다면 옆에서 조력자역할 정도만으로 만족할 예정이다. 또한 연연한 나이의 큰딸아이에게 언제 결혼할 건지 채근하지 않을 것이다.  
 여하튼 추석이 돌아오면 정치권에서는 바로미터처럼 내년 총선에 따른 민심의 향방을 알 수 있다며 정당별 지지도나 지역출마자의 추측기사들이 무성할 것이다. 특히나 우리 전북지역은  의원 부족이 경제적으로 뒤쳐진 원인이 된다며 이번 정당별 의원 수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아야기가 나올 것이며, 어느 정당은 헤쳐모여 할거라는 나름 정치인 식견에 열을 올릴 것이다.   
 또한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따른 어려운 국내외경제의 가속화와 주가흐름 등을 언론에서는 짚어낼 것이다. 여기에 우리지역 일본제품기업은 무엇이고 동네 일본음식점 불황을 걱정할 것이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할 것은 추석의 본질적인 질문이다. 추석은 함께 나누어야 한다.
 한 해 동안 땀 흘려 애쓴 다양한 결과물에 대한 고마움을 멀리는 조상님께 가까이에는 가족이나 친척, 친구나 동료, 지역사회에 감사함을 나누는 것이 우리의 명절이다. 그래서 땀 흘려 가꾼 오곡백화와 함께 성묘도 다녀오고 송편도 빚어 나눈다. 그러나 일부 가족은 성과를 나누기엔 살기에 지쳐 서로에게 상처로 외면하고 있다. 자식이라는 열매를 가꾸기에 땀 흘린 시간이 봄과 여름이라면 가을이라는 계절에는 부모와 잘 성장한 자녀들이 서로를 보듬고 설상 비바람으로 조그만 상체기가 있었도 열매이다.       
 특히 명절 뒤끝에는 모처럼 행복하기보다는 가족이나 친척의 폭행이나 살인사건이 뉴스를 장식하고 이혼상담이 증가한다고 한다.
 또한 기업은 열매를 함께 나누기엔 아직도 어둡고 낮은 터널에서 높은 고공에서 제2의 김용균들이 살아있다. 기울어진 운동장 마냥 애초부터 결실과 열매를 나누는 잣대가 힘과 권력의 산물이라면 소시민인 우리의 역할은 함께 살기 위해서는 서로에게 꾸준히 물어야 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은 나눌 수 없는 파이인가”, “위험의 외주화는 계속되어야 하는가”, “미투운동은 완성되었는가”, “칼럼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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