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영 전북도립미술관장 연임이 확장된 이후 김 관장의 미술관 운영에 관한 견해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갈등이 수면아래에 있지 않고 언론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표출되고 있어 전북 미술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외부 리모델링과 전시 기획 등 도립미술관의 쟁점을 살펴본다,
  ▲외부 리모델링(미술관 야외정원 리모델링)
  약 80억 원 규모의 리모델링 사업은 지난해 7월 기본 구상 용역 중간 보고회를 거쳐 지난 5월 추경에서 실시 설계비 3억 원이 반영됐다.
  5일 미술관에서 만난 김 관장은 먼저 장기적인 안목에서 바라볼 때 도립미술관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현재 추진중인 외부 리모델링(미술관 야외정원 리모델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과 지방 할 것 없이 과거 경향이 조용한 교외에 미술관을 지었지만 현재는 많은 관람객들이 오고 싶어 할 정도의 가치(?)가 있는 외관이 미술관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리모델링에 대한 미술계의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서도 도내 미술 전문가들을 자문위원으로 모셔 많은 자문을 받는 등 최대한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립미술관의 야외 리모델링이 필요한 지 여부에서부터 현재까지 공개적인 담론 형성을 위한 자리가 단 한 번도 마련되지 않았던 사실은 많은 아쉬움을 던져 주고 있다.
  도비 80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이는 사업이 관련 전문가들의 공론화 과정도 없이 조용히 진행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또 취재 결과 리모델링과 관련된 자문회의는 아직 열린 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시 기획
  전시 기획은 누구의 책임인가? 관장이라는 측과 학예실이라는 측의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김 관장은 지난해 파토스 전에 이어 당초 이달 초로 예정돼 있던 수묵전 일정이 한 달 가까이 늦어진 것과 관련해서는 학예실 내부 사정을 이유로 들었다.
  학예 실장의 임기 종료와 이어 다시 재임용되는 과정에서 업무공백이 있었다는 점. 출산에 들어간 학예사의 공백, 교육팀의 신설로 인한 기존 학예사의 이동 등으로 전시가 차질을 빚었다는 설명이다.
  종합하면 ‘학예실의 인력 구성이 변화가 심해 전시 업무에 집중할 수 었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인력 변화는 갑작스럽기 보다는 모두 관장의 결심을 거쳐야 하는 일들이기에 설득력은 떨어진다.
  학예 실장의 복귀 상황을 제외 한다면 어느 정도 예상되는 상황이었고 학예사의 증원이 따르는 교육팀 신설은 김 관장의 ‘성과’로 인정할 수 있기에 더더욱 그렇다.
  ▲기타 운영
  미술관의 작품 소장에 관해서 김 관장의 원칙은 확고하다. ‘작품 구입은 작가들에 대한 혜택이 아니다. 보존하고 활용할 가치가 있는 작품이어야 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교육확대에 대한 열정과 의지도 확고하다. 올해 5000만원 예산을 들여 진행했던 프로그램에 대한 긍지도 있다. 작가들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도립미술관의 수준을 끌어 올리는데 좋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김 관장은 “한국의 미술관은 서양을 따라가지 말고 한국만의 특징이 실아 있는 미술관이 돼야 하며 도립미술관도 이런 연장 선상에서 장기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며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한 이해를 당부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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