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가 완산학원 임시이사를 선임할 예정인 가운데, 완산중과 완산여고를 정상화하려면 구성원 간 뜻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임시이사 파견이 코앞인데 내부 갈등이 불거지는 등 어렵게 물꼬를 튼 학교 정상화에 제동을 걸까 우려해서다.

사분위는 지난 달 26일 회의에서 완산학원 임시이사 선임안을 가결했다. 전북도교육청이 이사 정수 8명 2배수인 16명을 추천했고 사분위가 교육계 4명, 법조계 1명, 학부모와 시민단체 3명으로 정했다. 신원조회를 거쳐 11일 선임 통보한다.

임시이사들은 이달 중순 간담회를 열어 각 역할을 나누고 감사 2명을 정한다. 이들은 도교육청에서 상황을 보고받고 학교 구성원들 의견을 들은 다음, 11월경부터 학교 사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새 학기인 2020학년도 3월부터 운영에 문제가 없도록 할 전망이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한국게임과학고 당시 임시이사를 파견한 게 큰 도움”이라며 “임시이사 추천 시 교육이나 사학개혁 전문가들 위주로 고려했고 학교재단 목소리도 들었다. 두 학교는 곧 제대로 운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사회가 우선할 일은 도교육청이 해임 처분을 요구한 중학교 교장 등 징계 처리일 거다. 교장과 교감이 사실상 공석인 완산중학교의 경우 학교를 안정화할 관리자를 하루 빨리 정해야 할 걸로 보인다. 아이들 수업과 심리치료, 급식도 지속적으로 살펴야 할 거다.

4차 산업 시대에 발맞춰 올해 큰 폭으로 학과를 개편한 도내 특성화고, 학과를 정비하지 못한 완산여고는 이듬해 학과개편을 준비해야 한다.

완산학원이 학교 정상화 첫 걸음을 내딛었으나 완산학원 정상화 대책위원회(대책위)가 학교재단이나 교사들과 얘기가 나온다. 교사, 학생, 학부모들로 꾸린 대책위가 언제까지 활동하는지도 관심사.

대책위 관계자는 “비리에 동조한 실무자나 사법 처리받는 이들은 처벌받아야 할 거다. 반면 교사 대부분은 자각심을 갖고 있다. 내부 이견이 있지만 아이들 위해서 뜻을 모을 거다. 임시이사가 와서 올바른 결정만 해 준다면 문제없다”며 “우리는 그 때까지 기한 없이 활동한다. 대책위 차원 건의는 합리적인 선일 거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교장 외부공모와 교감 내부추천, 전 교사 대상 연수를 이사회에 제안할 계획이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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