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은 '굴뚝 없는 공장'이라고 한다. 즉 관광은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없어도 고용 창출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또한 관광은 '보이지 않는 무역'이라고 한다. 외화 획득의 효율적인 방안이다. 외국 관광객 1명의 방문은 텔레비전 약 16대, 소형 승용차 0.2대를 판매한 것과 같은 경제적 효과를 갖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관광객의 증가는 관련 서비스 산업을 성장시키고, 국가 경제가 활성화시키며, 소득 증가로 이어진다. 선진국뿐만 아니라, 자원이 빈약한 국가의 경우도 관광을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이유다. 과거 해가지지 않는 나라를 이뤘던 영국이 식민지들을 반납하면서 현재는 유전사업이 국가의 제1사업이다. 그런데 2번째 산업규모는 관광산업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관광을 육성하고 있다.
전라북도와 전주시 역시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단체장마다 관광산업 부흥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전주 한옥마을의 성공 신화를 바탕으로 전북 전역을 명품 관광지로 육성하는 구상이나, 14개 시·군마다 생태관광지를 조성하고 전북 투어패스를 연계해 도내 구석구석에 숨은 관광자원들이 빛을 보도록 한다는 계획은 현 도지사의 공약이다. 따라서 지금까지도 전북 및 전주시 등의 관광산업 활성화 정책은 지속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지역이 과연 관광산업 활성화로 수익을 내고 있를까 의문이다. 해마다 피서철이면 전국 곳곳에서 바가지요금 문제로 시끌하다. 주요 관광지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한철 대목을 노린다는 생각에 업주들은 바가지요금을 책정한다. 나만 원래대로 받아서는 나만 모자란 사람이 된다는 분위기다. 국민들은 업주들과 시비가 있은 후, 블로그·카페 등을 통해 업주를 성토한다. 바가지요금에 대한 자치단체의 단속이 효과가 없음은 오래된 상식이 됐다. 이 때문에 국민들은 같은 돈으로 차라리 외국을 다녀오겠다는 말이 많았다. 실제 지난 한 해 외국여행을 다녀온 국민은 2,869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찾는 경우도 많았지만, 우리 국민의 외국관광에 비할 바가 아니다. 결국, 우리나라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8년 연속 관광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18년 동안 적자는 119조원이 넘는다는 통계도 있다. 관광수지 적자의 원인 중 바가지 상혼이 크게 지적받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서는 관광지 개발 보다는 바가지 상혼 점검 등 서비스 질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전주와 전북 전 지역에서 바가지요금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시정을 어디에 집중할지 검토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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