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사랑논개지기 공동대책위원회(가칭), 이하 장수사랑논개지기)’는 의암 주논개 생가지 내 단아정에 걸려 있는 전두환 친필 현판과 표지석 철거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나섰다.

장수사랑논개지기는 “지난 2005년 친일파 제작 논개 초상화와 군부독재자 제작 현판을 철거해야 한다는 군민운동이 있었고, 군민의 염원에 따라 현재 논개님 영정은 새롭게 제작되어 모시고 있다. 그 운동 당시 진행되었던 군부독재자 현판 및 표지석은 철거되지 않고 현재도 게시되어 있어 장수를 찾는 모든 분들에게 지탄을 받고 있다”고 서명운동 전개 전문을 통해 밝혔다.

장계면 주촌리에 복원 된 주논개 생가지 관문인 의랑루를 지나 한 계단 더 오르면 오른편에 정자에 전두환이 쓴 단아정(丹娥亭)이라는 현판이 걸려있고, 그 옆에 커다란 돌에 새겨진 고마움을 표시하는 표지석이 있다.

단아정 현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퇴임 후인 1999년 10월 직접 쓴 것으로 표기되어 있다. 표지석에는 주논개님과 전두환 전 대통령이 단아정을 쓴 것에 대한 칭송의 글이 담겨있다.

표지석 하단부에 “제12대 전두환 대통령이 지난 1986년 생가를 복원하게 하였고, 오늘에는 이 정자에 ‘단아정’이란 친필을 남겨 그 뜻을 기리고자 하였으니 그 얼이 높고 선양되어 영원히 빛날 것이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현판과 표지석 철거운동은 최근 군청 홈페이지 ‘군수에게 바란다’ 게시판에 한 군민이 건의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뜻을 같이하는 장수군 기관 및 사회단체의 힘을 모아 공동대책위원회(장수사랑논개지기)를 출범시키고 현판 및 표지석 철거 서명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장수사랑논개지기 공동대책위원회는 “구국의 상징인 논개님의 성지에 국민을 군화발로 짓밟고 살해한 군부독재자 전두환이 쓴 현판이 걸려있는 건 치욕이다”며 “군민 서명운동을 통해 군부독재자가 내려준 현판과 표지석 철거를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지금의 주논개 생가지는 1997~2000년 장계면 주촌마을에 자리를 옮겨 2만여평으로 조성됐으며, 이때 주 논개 생가지를 복원하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단아정’의 현판 글씨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장수=엄정규기자‧cock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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