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지역경제의 문을 열 수 있다

오피니언l승인2019.09.09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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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한정 전북대 약학대학설치추진단장 


올해 대학입시부터 대입전형이 고졸자 수를 초과하는 대입역전현상이 발생한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은 어떻게 자생적 토대를 만들어야 하는가? 현재 대학의 역할은 지식의 상아탑으로서 인재 양성의 기능 이상을 요구받고 있다.
선진국에서도 인구가 감소하고 제조업과 도시가 쇠퇴하는 위기 국면에서 대학의 새로운 역할이 발휘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영국대학은 대부분 공립학교로 지역사회에 별관심이 없었다. 비교적 여유 있는 재정을 가지고 있다 정부보조가 줄어들자 교육을 일자리, 부를 창출하는 사업으로 보고 대학이 투자자를 직접 모으고 창업에 필요한 연구를 진행, 기업과 함께 부흥을 이끌었다. 대표적 예가 맨체스터대학이다. 미국의 MIT대학 역시 전통적으로 좋은 예가 되고 있다. 이러한 대학주도 지역경제 활성화는 대학, 기업 및 지자체 3개의 자원이 상호작용하면 경제성장을 이룬다는 이론이 학계에서 받아들여진다. 대학에서 축적된 지식·기술과 인재 풀을 기반으로 커다란 재정 지원 없이도 독자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지자체와 협력하여 도시와 지역을 재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대학에서 지역경제, 일자리와 연계된 분야로 약학대학을 들 수 있다. 1980년대 이후 신약개발이 제약업계의 화두가 되기 시작하면서 제약기업 및 약학대학연구도 신약개발에 초점을 맞추어서 활기를 띄게 되었으며 화학약품, 바이오신약기준으로 국내 신약 30호가 등록되었다. 연간 1200조원에 달하는 전 세계 제약시장 규모는 국내 자동차와 반도체 시장보다 더 크다. 흔히 '블록버스터' 라고 부르는 의약품은 자동차 100만대를 수출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5월  “지금이 바이오헬스 세계 시장에서 앞서갈 최적의 기회”라며 “2030년까지 제약·의료기기 세계 시장 점유율 6%, 500억 달러 수출을 달성하고 (바이오헬스를) 5대 수출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신약의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국민적 동의가 이루어진 셈이다. 우리나라 제약산업 규모는 현재 19조원으로 세계 14위에 머물러 있지만 이제는 복제약이 아닌 혁신신약을 통한 질적 성장단계에 진입했다. 이러한 제약업에 종사하는 인재육성의 사회적 소명을 갖고 있는 약학대학에서의 연구력은 지자체, 기업과 연계가 되었을 때 지역과 산업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에 적절한 풀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다. 
전북은 전통적으로 ‘농도’다. 이에 기초하여 농생명소재에 대한 특성화를 표방하고 ‘농민·농업·농촌이 함께 즐거운 삼락농정’을 내세우고 있다. 즐거운 농정이 되려면 우리 농민이 경작하는 농산품이 보다 높은 부가가치를 갖도록 다양한 소재로 업데이트해야 할 것이다. 농생명소재는 신약 측면에서 보면 주요 천연물 의약품 소재로써 추가적 연구결과로 업데이트할 수 있는 자원이다. 전북도에서 풍부한 기능성이 검증된 농생명 건강기능식품 소재는 도내 3개의 약학대학에서 천연물의약품으로 재검증하는 노력도 해볼 만하다. 지역의 산물과 기능성평가, 더 나아가 의약품개발 자료를 지자체, 지역기업과 협력하여 도출할 인력의 산실이 전북도일 수 있다. 타지자체에서 기업과 더불어 함께하는 대형 사업도 전북도는 주춤거리게 되는 부분이 ‘기업이 없다’는 것이다. 대학-지자체-기업의 3개의 원천이 합해 이루어지는 동력에서 한축이 일단 양적으로 취약한 것이다. 지역적 현실에 도약을 한 번에 이룰 수는 없지만 지속적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 “어디에 기술이 있는지?” “어디에 경쟁력이 있는지?”에 대한 것으로 기술과 경쟁력이 있는 대학에 사업화가 이루어지도록 관심을 두고 정책적 방향을 잡아야 한다. 기술과 경쟁력, 비전은 현시대에 ‘신약’에 있다고 보는 한사람으로써 대학에 부여된 시대적 사명과 역할에 대해 3곳 지역 약학대학의 인재들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지자체에서도 시대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대학과의 연계성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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