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이 알츠하이머 복제 돼지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치매 정복을 향한 긴 여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우장춘프로젝트로 제주대학교(총장 송석언)와 함께 한 '세 개의 인간 치매유발유전자(APP, PS1 및 Tau)가 발현되는 치매복제돼지 생산 관련 미국 특허를 세계 처음으로 등록했다고 9일 밝혔다.

특히 세계적으로 알츠하이머 질환 발병 기전과 신약 개발에는 장기 구조나 생리적 특성이 사람과 비슷한 돼지 같은 중·대형 동물을 질환 모델로 하는 연구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알츠하이머협회(ADI)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치매환자는 약 5천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고령화로 인해 2030년에는 8천200만 명, 2050년에 이르러서는 1억 3천여만 명에 다다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로 세계 최초로 개발된 다중벡터시스템은 인간 알츠하이머성 치매 질환 유발 유전자 3개(APP, Tau, PS1)가 동시에 발현하는 시스템으로 지금까지 3개의 AD 유발 유전자가 동시에 과 발현되는 질환 모델 돼지는 생산된 적이 없었다.

연구팀은 이번 계기로 치매 원인 규명과 신약 개발(drug screening)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2017년 저명한 국제 학술 저널인 PLOS ONE(미국 공공과학 온라인 학술지) 6월호에 게제됐으며, 같은 해 11월 국내 특허 등록에 이어 올해에는 미국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특허는 줄기세포·세포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에 기술 이전한 상태다.

임기순 연구운영과장은 "순수 국내 연구진이 인간치매유발 유전자 세 개가 동시에 과 발현되는 질환 모델 동물 생산 기술을 개발한 것은 국가 전략 산업의 기술 경쟁력 확보와 소재 국산화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고 말했다.

연구책임자인 제주대 박세필 줄기세포연구센터장도 "전 세계적 화두인 치매 신약 개발을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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