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이 노니는 섬 선유도에서 신선이 되어 보세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여름 더위가 가고 여행하기 좋은 계절 가을이 왔다. 바람을 느끼며 걷기 좋은 요즘, 성큼 다가온 가을을 좀 더 만끽할 수 있도록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여행지를 아직 못 정했다면 아름다운 전북 여러 명소 중 신선이 노닐었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군산 선유도를 가보는 걸 추천한다.
▲신선이 반할만한 풍광
고군산군도는 서해의 섬들이 무리 지어 있다고 해서 고군산군도라고 불리며 본래 ‘섬의 무리’ 즉 섬들이 많이 모여 있다고 해서 그냥 군산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다 조선 세종 때 이곳에 있던 수군 진영인 군산진을 육지로 옮겨가면서 현재의 군산시가 됐고, 이곳엔 ‘옛 고(古)’자를 붙여 ‘고군산’이라 했다고 알려져 있다.
고군산군도에는 총 63개의 섬이 있는데 이중 16개의 섬만 사람이 시는 유인도이고 나머지는 모두 무인도이다.
그 중에서도 고군산군도의 선유도는 63개의 섬 중 가장 뛰어난 풍경을 가지고 있어 신선이 노닐었다 해 더욱 유명하다.
도내에서 가볼 만한 곳으로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는 군산 선유도는 새만금 방조제가 놓이면서 섬이 아닌 육지가 된 곳이다.
덕분에 주말이면 많은 관광객들이 자가용을 이용해서 선유도를 찾고 있는데 섬 여건상 주차장이 협소하다 보니 작은 불편함이 발생하곤 한다.
하지만 평일이나 이른 아침에 오면 조금 수월하게 주차할 수 있으니 사전에 정보를 파악해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전북천리길인 구불 8길은 고군산길로 고군산 군도의 대표적인 섬이자 다리로 연결된 선유도와 무녀도, 장자도를 도보로 돌아보는 길이다.
걷기 코스는 공용 주창에서 출발~선유도 해수욕장~선유봉~몽돌해수욕장~장자도 대장봉에서 마무리된다.
걷기 코스 중 첫 방문지인 선유도해수욕장은 선유 8경 중 하나로 고운 모래가 10리에 깔려 있다고 해서 명사십리해수욕장으로 불리는 곳이다.
선유도 해수욕장은 경사가 완만하고 주변이 섬으로 막혀있는 덕분에 큰 파도가 없어 안전사고가 없는 해수욕장으로도 유명하다.
물이 들어왔을 때 하는 해수욕도 좋지만 물이 빠졌을 때 하는 갯벌체험과 조개 캐기 체험을 할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가 선유도를 즐길 수 있다.
▲바다 위에서 즐기는 엑티비티
선유도의 아름다운 바다를 더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면 이 곳의 명물인 선유 스카이썬라인과 선유 집트랙을 즐겨보자.
높이 12층 45m 타워에서 망주봉 입구 솔섬까지 700미터 구간을 하강하는 선유 집트랙은 바다를 가르는 공중하강체험시설로 선유도를 찾는 이들이라면 꼭 즐기고 가는 명물 중 하나이다.
선유도 해수욕 옆으로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13호인 망주봉이 서 있어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준다.
망주봉은 옛날 억울하게 유배된 한 충신이 북쪽을 바라보며 임금을 그리워했다는 유래가 유명하며 하늘과 바다가 모두 붉은 색조로 변하는 ‘선유낙조’를 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선유도 해수욕장을 갈 때는 도로보다는 모래가 단단해 발이 빠지지 않는 바닷가 백사장을 걸어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듯하다.
선유도 해수욕장 주변 볼거리 중 한 곳이라면 통계마을에 있는 옥돌해수욕장이다.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옥돌 해수욕장을 가는 방법은 선유도 해안 길을 따라 걷는 방법과 선유도 보건지소 쪽에서 가는 방법이 있다.
선유도 해안 길을 걸어서 간다면 선유도 선착장과 선유대교를 직접 만날 수 있어 좋고 선유도 보건지소를 지나 선유도 중학교 뒤 고개를 넘어가는 길은 선유도 걷기 좋은 길인 구불길이라서 어느 길로 가도 좋을 듯하다.
아름다운 선유도 해수욕장에 비하면 옥돌해수욕장은 작고 모래도 없는 백사장이지만 파도가 칠 때마다 잘그락거리는 옥돌 소리가 귀를 즐겁게 만들어 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곳이다.
해수욕장 옆으로 나 있는 데크길은 섬을 한 바퀴 돌아오는 길로 아름다운 선유도 바다 풍경을 한눈에 분수 있는 명품길로 알려져 있다.
옥돌해수욕장 데크길이 조금 쉬웠다면 지금부터는 살짝 어려워지는 구간인 선유봉 등산길이다.
선유봉은 선유도에 가 본 사람들이라면 꼭 들리는 곳 중 한 곳으로 산 위에 오르면 아름다운 고군산 군도를 조망할 수 있다.
선유봉 중턱에 오르면 이전에 걸었던 옥돌해수욕장과 데크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선유봉은 112m로 그리 높지 않지만 정상에 오르면 주변을 다 볼 수 있어 선유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풍경
선유봉에서는 선유도 해수욕장과 망주봉도 한눈에 들어온다. 아름다운 풍경은 이곳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지인걸 굳이 말 안 해도 알 수 있을 정도이다.
선유봉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보았다면 이번에는 맞은편 장자도를 가기 위해 장자대교를 건너보자.
(구)장자교는 선유도에 도로가 생기기 전에 유일하게 장자도를 갈 수 있는 다리이다. 지금도 선유도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은 꼭 걸어서 넘어가는 다리이며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선유도해수욕장과 망주봉은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는 곳이다.
마주 보이는 산은 장자도에 있는 대장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두 곳이다. 왼쪽 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과 오른쪽 길을 따라 방파제 입구에서 오르는 방법인데 왼쪽 길은 수월한 반면 오른쪽 길은 계단을 타고 올라가야 돼서 조금 힘드나 거리가 짧기에 많은 분들이 오르는 봉우리이다.
대장봉을 오르다 보면 만나는 촛불 같은 바위가 유명한 할매바위이다. 대장도의 할매바위는 아기를 업은 여자가 밥상을 차려 들고 나오는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데 바위에 얽힌 설화도 있어 좀 더 재미있게 바위를 감상할 수 있다.
대장봉은 높이 141m의 작은 봉우리이지만 선유도 여행 중 보면 좋을 것 같은 풍경이 있는 곳이다.
올라갈 때 조금 힘들다고 생각이 들 때쯤 그림 같은 풍경이 나오니 힘든 생각을 잠시 뒤로하고 한 발 한 발 내딛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김대연기자·red@/자료제공=전북도청 전북의 재발견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