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운영중인 장례식장 10곳 중 단 2곳 만이 일회용기를 쓰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다회용기의 사용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응답했다.

사)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는 16일, 지난달 5일부터 9일까지 나흘 간 전북 전주에 위치한 10개 장례식장을 전문소비자모니터 2명이 1조로 각각 업체에 방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조리시설을 갖춘 곳은 전체의 30%에 불과했으며 세척시설은 단 1곳에 그쳤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문객들에게 다회용기(국, 밥그릇, 숟가락, 젓가락, 소주잔)에 음식을 제공하는 장례식장은 단 두 곳 뿐이었으며 이곳들 조차 일부 품목은 일회용기를 쓰고 있어 사실상 모든 장례식장에서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다 보니 장례식장 내에 다회용기가 비치된 곳도 두 곳 뿐이며 세척 역시 다회용기가 비치되어 있는 곳에서만 시설이 갖춰진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들 역시 장례식장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일회용기에 대해 부담이 된다는 입장이다.

전주시민 3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용객의 44%는 일회용기 사용이 쓰레기 발생으로 부담이 된다고 응답했으며, 22%는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장례식장에서 일회용기가 아닌 다회용기를 사용한다면 이용자 입장에서는 매우 좋거나(48%) 보통 이상(39%)이라는 응답이 90%가 넘어 다회용기로 교체하는 방안을 정책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연합 전북지회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토대로 전북도와 전주시의 자원절약과 재활용촉진법 제정에 대한 정책을 제안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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