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1%대 고정금리로 대환할 수 있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이 접수 첫날 7,222건이 신청되면서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도내 은행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위원회와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시행 첫날인 지난 16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약 8천억 원, 총 7,222건이 신청됐다.

신청현황을 살펴보면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된 건수는 3,239건, 4,323억 원이고, 14개 오프라인 은행 창구에선 3,983건, 4,014억 원에 달했다.

이번 안심전환대출은 기존 변동금리 상품을 10년~30년 만기 연 1.85~2.10%(전자약정 우대금리 적용 시)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상품으로 최대 5억 원까지 변경할 수 있다.

특히 홈페이지로 접수시 0.1%의 금리인하혜택을 받을 수 있어 지난 2015년 첫 안심전환대출신청 때 보다 창구문의는 줄어들고 홈페이지로 몰려드는 현상을 보였다.

실제로 신청 이튿날인 17일에도 오후 2시 20분 기준 홈페이지 신청 대기자 수만 13만 명이 훌쩍 넘어서는 진풍경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주금공 홈페이지에는 선착순 신청이 아니니 신청기간 중 덜 혼잡한 시간에 접속해달라는 안내 문구를 띄우기도 했다.

반면 도내 은행 창구는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전북은행의 경우 아파트 밀집지역에 위치한 지점에서조차 전화 문의만 이어지고 직접 내방하는 고객들은 드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이번 안심전환대출의 경우 신청 조건도 까다로워지고 주금공 홈페이지로 접수시 주어지는 금리인하혜택 등이 겹치면서 창구 분위기는 한산한 편이다"며 "고객들도 번거로운 방문 대신 시간과 장소를 구애받지 않는 홈페이지 접수를 선호하는 추세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차 안심전환대출 당시엔 대출자의 소득제한이 없었지만 이번 2차의 경우 부부합산 8,500만 원 이하(신혼부부 및 2자녀 이상 가구는 1억 원 이하)라는 조건이 붙었다.

신청자의 보유 주택 수를 보지 않았던 1차와는 달리 이번 전환대출에는 1주택자에 한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으면서 안심대출 허들이 높아진 것이다.

또한 선착순이 아닌 기한 내에만 신청하면 되는 이번 전환대출의 경우 초반에 반짝 몰리는 것이 아닌 마감시일까지 혼란 없이 접수가 이어질 것으로 금융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서민들이 많이 이용했던 디딤돌대출이나 보금자리론 등 주금공이 진행하는 대출상품 이용자들은 이번 전환대상에 포함되지 못하고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다가 전환대출을 신청하는 경우에는 무조건 온라인 접수만 가능한 점 등은 지적사항으로 꼽히기도 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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