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 및 백신 부재로 급성 감염 시 거의 100% 폐사율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제1종 가축전염병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도 파주에서 발생돼 전국이 긴장에 휩싸이고 있다.
일단 감염될 경우 폐사율이 높고, 전파성이 강한 이유로 ‘돼지 흑사병’이라 불리는 ASF가 국내에서 첫 발생됨에 따라 전국 4위 규모의 돼지 사육 지역인 전북도 또한 초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6시께 경기도 파주시 소재 한 양돈농장에서 어미돼지 5두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경기도 위생시험소에서 폐사축에 대한 시료 채취 후 정밀검사 결과, ASF 양성이 확정(17일 오전 6시30분)됐다.
농림식품부는 검역본부 역학조사반을 현장에 급파해 발생 원인을 파악 중이며, 발생농장 반경 3km 이내 위치한 양돈 농장은 별도로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방역당국은 가축질병위기정보 단계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격상하고, 전국에 가축 등에 대한 일시이동중지(48시간) 명령을 내렸다.
전북도 또한 도내 모든 양돈 농가에 파주에서 발생한 ASF 발생현황 및 이동중지 지시 사항을 전파하고, 방역대책본부 설치(도청)와 함께 24시간 비상체제에 즉각 돌입했다.
도는 현재 운영 중인 고창과 김제, 순창, 익산, 진안, 부안 등 시·군별 6개 거점소독시설과 함께 1~2곳의 시설을 추가 확보·운영하고, 향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더 늘려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관내 도축 돼지에 대한 생체·해체검사 강화 및 도축장 내·외부 소독에 만전을 기하고, 돼지농가에 전담공무원을 배치해 현장 점검과 차단 방역에 행정력을 집중키로 했다.
올 1분기 현재 도내에는 800여 농가에서 총 132만8692마리의 돼지를 사육 중이며, 이는 전국 대비 11.9%에 달하는 규모(4위)다. 
지역별로는 정읍이 27만8090두로 가장 많고, 김제(25만6325두), 익산(20만2846두), 고창(12만7143두), 남원(10만8363두) 순이다.
도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치명적 결과를 초래하는 전염병임은 분명하지만 전북의 경우에는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농가 차원의 방역수칙 준수와 방역당국의 조치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ASF는 돼지의 전신 열성 전염병으로 고열과 식욕결핍, 귀와 사지의 푸른색, 호흡곤란, 혈액성 설사 등의 증상으로 나타내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현재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또,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으며, 돼지 또한 접촉에 의해서만 감염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이날 농식품부는 오후 2시 40분께 경기도 연천군 돼지 사육농가에서 추가로 ASF 의심축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혀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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