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길선 전북대 고분자 나노공학과 교수

 

현재에는 괜찮지만, 올해초만 해도 중국발과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는 우리나라를 계속해서 괴롭혔다. 중국에서 비산되어오는 공해성 미세먼지와 우리나라의 노후화된 디젤 엔진이 주범으로 생각되는 크기 100nm (나노미터, 머리카락의 천분의 일 크기) 이하의 아주 작은 먼지로 우리 몸에 침투하여 건강뿐만 아니라 특히 노약자, 어린이들의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대기에서는 미세먼지지만 “수질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최근에 문제점이 있음이 발견되었고 이들의 심각성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이란 크기 100이하 (이는 사람의 머리카락 굵기임)의 분말화된 플라스틱 부스러기를 일컫는다.
이들의 생성되는 곳은 주로 폐플라스틱의 쓰레기나 여러 형태로 버려진 상태에서 부스러지기 시작하여 아주 곱게 부스러져 만들어진다. 이 미세 부스러기는 절대로 분해되거나 썩지 않고 이러한 상태로 지표면에 존재한다. 그러다가 빗물이나 하수도에 떠내려가 강물을 걸쳐 바닷물로 유입된다.
한편 식수취수원으로 들어가 식수를 만들 때 걸러지지 않고 음용수에 포함되어 인체로 섭취된다, 또한 물고기, 동물, 조류 등에 의하여 섭취되어 결국에는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의 몸속에 들어오게 된다.
또 다른 주된 미세플라스틱의 발원지로는 세탁 시에 세탁물의 보푸라기가 생기게 되어 이들이 앞의 폐플라스틱가루와 같은 경로로 인체에 섭취되게 된다. 이러한 미세플라스틱은 화장품, 치약, 섬유유연제, 세제, 티백, 선크림, 로션, 일회용 위생용품, 기저귀, 잉크, 수세미, 물티슈, 식품첨가제 등에서도 아주 작은 100 크기 이하의 당구공과 같은 형태의 미립구 형태로도 존재하여 썩지 않고 자연으로 흘러내려 가게 된다.
최근에 세계자연기금(WWF)이 호주 뉴캐슬대학과 함께 연구한 결과 미세플라스틱의 인체 섭취 연구전기에 따르면 한 사람이 일주일간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은 2천여 개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여 충격을 주고 있다. 이를 무게로 환산하면 약 5g의 무게로 신용카드 한 장 무게와 동등하여 미세플라스틱으로만 일주일에 신용카드 한 장 분량을 매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월간으로는 21g으로 보통의 칫솔 무게, 그리고 연간으로는 250g 분량으로 모자 한 개에 해당하는 무게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미세플라스틱이 인체로 들어가는 주경로는 음용수로 매주 미세플라스틱 1,769개를 즉, 매일 250 ~ 300여 개의 미세플라스틱가루를 섭취하였고 그 이외에도 게 등의 갑각류를 통하여 182개, 소금을 통하여 11개, 맥주 마실 때 10개 등의 미세플라스틱이 우리 인체에 섭취된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미세플라스틱이 수돗물에서도 검출되며 대표적인 국가가 레바논, 미국, 인도, 우간다 등의 수돗물에서도 검출되었다고 보고하였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난 어처구니없는 대형사고 중의 하나인 살충제의 가습기 사건처럼, 이는 살충제를 미세흡입하여 폐에 악영향을 끼친 아주 좋지 않은 선례이다. 현재까지 다행히 미세플라스틱이 이러한 사건처럼 인체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임상데이터나 어떠한 예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계속하여 예의주시는 하여야 한다. 가습기 사건도 그러한 결과가 나오리라고 누가 예상을 했겠는가?
따라서 이제 이러한 미세플라스틱의 자연과 인체에 악영향을 끼치는 원천적 원인을 찾아서 민간차원이 아닌 정부 차원에서 그리고 국제협약을 제정해야 될 때가 왔다.
더 이상 폐플라스틱의 해상투기 금지와 미세플라스틱이 들어가는 화장품 및 여과 공산품들에 대한 규제, 세탁 시에 생성되는 보푸라기성 미세플라스틱의 완전제거 등과 같은 원인들을 찾아내고 이들의 감소방안에 대하여 대책을 논의 할 때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미세플라스틱의 각 강과 해안, 항구에서의 농도를 지속적인 체크를 시작하고 있으며 이들의 환경적인 측면에서 대책을 강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플라스틱을 이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장점으로 인하여 21세기의 최고의 발명품으로 등극하였으나 이들이 썩지 않고 분해가 되지 않는 특성 때문에 우리 자연의 먹이 사슬과 그의 정점에 있는 인간, 그리고 우리 자연에 많은 피해를 미치고 있다. 그리고 이제 임계점에 도달하고 있다.
더 이상 방치하여서는 안 된다. 산학연이 총합심하여 글로벌하게 대처하여야 할 마지막 기회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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