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에 이어 연천군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면서 전북도가 거점소독 시설을 늘리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도내 돼지 사육두수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김제시와 익산시의 경우 대부분 집단화 돼있어 한번 발생하면 겉잡을 수 없는 만큼 사육환경이 취약해 방역 조치를 더욱 강화했다.

18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날 농림축산식품부는 연천군 의심 돼지의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확진 판정을 내렸다.

이로써 전날 파주시에서 국내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된 이후 연이틀에 걸쳐 두 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전북도와 도내 양돈농가들은 경기도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소식에 차단 방역을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도 축산당국은 도내 양돈 농가와 경기도 발병 농가 간 역학관계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면서도 유입 차단을 위한 방역 작업 중이다.

도는 시·군에 49억원을 투입해 전날 14곳이던 거점소독 시설을 16곳으로 확대 설치했으며 모든 축산차량을 소독하고 필증을 발급하고 있다.

양돈 농가에는 남은 음식물 급여를 금지했고, 돼지 도축장 9곳의 가동을 중지시킨 상태에서 일제소독을 하도록 했다.

도는 방역전문가, 생산자단체, 유관기관 등이 참여하는 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방역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특히 양돈 농가가 밀집한 김제 용지와 익산 왕궁에서는 방역 소독이 더욱 강화됐다. 현재 김제와 익산에서는 각각 26만마리와 2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다. 이는 도내에서 사육중인 133만 마리의 돼지 중 34.8%이다.

이에 용지지역 축산농가와 방역 당국은 살수차를 자체 동원해 수시로 방역 소독을 하고 있으며, 왕궁지역 농가들도 자체적으로 인근 도로를 통제한 채 축사와 주변 시설을 소독하고 있다.

또 도는 오는 26일과 27일 열릴 예정인 도내 축산인 한마음대회와 수의사 한마당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도는 가을철 지역 축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최재용 도 농축수산식품국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농가와 연관있는 전북 농가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거점소독시설 운영을 늘리는 등 차단방역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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