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건이라도 해결해서 피해자 유족들의 한을 풀어주고 싶은 마음 뿐이죠.”

19일 지난 33년간 대한민국 최악의 연쇄살인 사건이자 대표적인 미제로 남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에 대한 실마리가 드러난 뒤 도내 다른 장기 미제 사건 해결 여부에 대한 전북지방경찰청 미제 살인사건 수사팀 관계자의 말이다.

수사팀은 미제사건의 경우 사건 발생으로부터 많은 시간이 지났고, 당시 남은 사건 자료와 수년이 지난 지금 상황과는 다른 점이 많기 때문에 사건 해결에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지금처럼 지역 내 곳곳에 설치된 CCTV와 블랙박스, 발전된 과학수사 기법 등이 없던 시절의 남은 자료를 토대로 사건을 다시 되짚어야 하는 상황이 마냥 쉽지만은 않다는 설명이다.

또 피해자 가족들에게 상처로 남은 일을 다시 상기시켜야하는 것은 좀처럼 적응되지 않는다.

수사팀 관계자는 “미제로 남은 사건들의 수사 자료를 보면 당시 경찰관들도 최선을 다한 모습이 보인다”며 “사건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다 유족들을 만날 경우, 그들의 아픈 기억을 들추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하진 않다”고 말했다.

이날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미제살인 사건은 모두 11건이다.

사건으로는 △2000년 익산 아파트 살인사건 △2001년 고창 가정집 안방 피살사건 △2002년 익산 영등동 호프집 살인사건 △2002년 전주 금암2파출소 경찰관 피살사건 △2003년 군산 산북동 아파트 살인사건 △2009년 정읍 화물사무실 살인사건 △2009년 임실 덕치면 살인사건 △2011년 전주 덕진구 공기총 피살 사건 △2011년 익산 마동 아파트 현관 살인사건 등이다.

이 사건 모두 당시 지역을 충격에 휩싸이게 한 살인사건이지만, 해결되지 않고 수년째 남은 사건들이다.

지난 1999년 대구에서 발생한 황산테러로 6살 김태완군이 숨진 뒤 범인을 잡지 못해 공소시효가 만료되자, 살인사건 공소시효 폐지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모아짐에 따라 ‘태완이법’이 시행됐다.

이에 지난 2015년부터 전북청은 경찰관 3명을 둔 전담팀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한편, 미제 살인사건은 5년이 넘는 수사에도 해결되지 않는 사건을 말한다./김용기자‧km9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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