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를 가진 2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해 살해한 뒤 암매장한 일당이 해당 여성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정황이 드러났다.

20일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살인과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된 A씨(28) 등 2명이 동거하던 여성들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A씨 등은 피해자들와 피의자들 일부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정황을 확인해, 별건으로 수사 중이다.

이들은 지난 6월부터 SNS 등을 통해 A씨의 원룸에서 함께 생활했다.

이 원룸에는 A씨 등 포함해 4명의 남성과 A씨와 사실혼 관계인 B씨(34‧여) 등 3명의 여성이 같이 지냈다.

경찰 안팎에서는 A씨 등이 성매매로 벌어든 생활비로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거생활 당시 이들은 ‘말을 잘 듣지 않는다’며 C씨(20‧여)를 지속적으로 폭행했다.

이에 C씨의 몸에는 폭행으로 인한 상처와 화상흉터 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폭행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다 지난달 18일 결국 C씨는 A씨 등 2명에게 구타를 당하던 중 결국 숨졌다.

당시 폭행의 이유는 C씨가 말을 듣지 않아 폭행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A씨 등은 범행을 숨기기 위해 숨진 C씨를 경남 거창군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 직후 많은 비가 내리자 혹여 토사 유실로 인해 시신이 유출될 것을 우려해 유기한 다음 날에도 범행현장을 찾았다는 설명이다.

이날 경찰은 A시 등 3명을 살인과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범행 가담정도가 약하고 수사에 협조적인 C씨(32) 등 2명은 사체유기 등으로 혐의로 입건했다.

또 이들에게 납치당했던 또 다른 지적장애 D씨(31‧여)를 대상으로 성매매를 강요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들이 성매매를 강요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포렌식 방식을 통해 메시지를 복원하고 있으며, 성매매 관련해서는 다른부서에서 별건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날 성매매문제해결을 위한 전국연대는 지난 18일 군산에서 발생한 지적장애 여성 살해 후 암매장 사건에 대해 “이번 사건은 장애와 가출로 취약한 상태에 처한 여성을 감금‧폭행‧성매매를 강요한 참담한 사건이다”며 “이 사건에 대해 수사당국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강력히 처벌해야 하며, 사회적 약자인 장애여성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