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가을산의 빛깔처럼 오색빛이 찬연히 물든 독특한 한지조형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전주한지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11월 19일까지 김승연 작가의 '한지조형전-이야기숲' 전시가 열린다.

김승연 작가는 한지의 독특한 색감과 질감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줌치 한지를 만들어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줌치 한지는 한지를 물에 적셔 손으로 주무르거나 쳐서 종이 안에 있는 닥의 섬유질이 엉키고 밀착이 강화돼 형성되는 것으로, 오래 주무를수록 질겨지는 닥종이의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

천연 염색된 색한지를 겹쳐 원하는 색의 줌치 한지로 만들어내는 노력과 정성, 그리고 자연스러운 색을 발현시키는 탁월한 색감성, 그리고 다양하게 만들어진 줌치 한지로 작품을 완성하는 조형감성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작가만의 탁월성이다.

작품에서 발현되는 조형성은 물론이거니와 자연 친화적인 작품 소재는 소소한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닿아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곳에 놓더라도 주위와 어우러지는 자연미 감성이 작품과 하나되어 흐른다.

김승연 작가는 일본 동경학예대학 미술교육전공 석사로 줌치 한지를 주 소재로 조형 작품 작업을 지속하며 미술교육 지도자를 양성하는 교육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또한 전통문화 리뉴얼 활동을 통해 한지를 보다 손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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