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범죄 발생과 피해 규모 현황을 통해 범죄의 심각성을 되짚어본다.

농담의 소재로 쓰일 정도로 많은 이들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점차 지능화된 범행 수법으로 피해자들은 해마다 늘고 있는 실정이다.

23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4년(2015년~2018년) 간 도내 보이스피싱 범죄 발생 건수는 모두 2424건 발생했고, 피해금액은 217억 2000만원 상당에 이른다.

연도별로는 2015년 38억 2000만원, 2016년 41억 9000만원, 2017년 59억 1000만원, 지난해 78억원 상당으로 해마다 보이스피싱 범죄로 인한 피해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은 돈을 가진 이들보다는 돈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노리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간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 건수는 모두 2230건으로 전체 피해액에 68.5%에 달하는 148억 9000만원이다.

신규대출과 전환대출 명목으로 대출금이나 수수료를 편취하는 유형으로 지난 2015년 19억 5000만원, 2016년 30억 3000만원, 2017년 39억 1000만원, 지난해 60억원으로 자금사정이 어려운 서민들의 피해가 늘어나는 실정이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전화나 문자메세지를 통해 대출권유를 하고, 신용등급 확인 및 상담 등을 이유로 소위 ‘전화 가로채기’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로 인해 피해자들은 보이스피싱 범죄를 의심해 해당 기관에 확인전화를 걸어도 중간에서 범죄조직이 전화를 가로채 안심시키는 수법이다.

기관사칭형 범죄는 검찰이나 경찰, 금감원 등 기관을 사칭해 돈을 편취하는 방식이다.

사칭형 범죄의 경우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과 홍보활동으로 주춤하는 듯 했지만, 점차 교묘해진 수법으로 다시 피해가 늘고 있다.

실제 지난 2015년 기관사칭 보이스피싱 범죄는 157건 발생해 18억 7000만원에서 2016년 71건에 11억 6000만원, 2017년 93건에 20억원, 지난해 98건에 18억원으로 지난 2016년 주춤했던 보이스피싱이 점차 지능화돼 활개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SNS의 계정을 도용해 지인에게 메시지를 보내 자녀와 조카 등을 사칭하는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점차 지능화된 보이스피싱 범죄로 인해 올해 8월말 기준 도내 보이스피싱 범죄는 전년대비 18.2%p 높은 721건 발생했고, 피해 금액만 114억 2000만원 상당으로 전년대비 92.6%p가 증가한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많은 이들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누가 속냐라고 말할 수 있지만, 피해자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드는 수법으로 인해 모든 연령대에서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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