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말산업 마이스터고등학교인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가 한국 최초 여성 장제사를 배출했다.

주인공은 14기 졸업생 손혜령 씨(20). 한국마사회에서 시행한 ‘제8회 말산업 관련 국가자격 시험(장제사 3급)’에 여성으로선 처음 합격했다.

장제사는 말 편자(말굽에 붙이는 쇳조각)를 만들거나 말 건강상태, 용도를 고려해 말굽에 편자를 장착하는 전문 기능공이다.

기수와 조교사로 활동하는 여성은 국내 다수 있으나 거친 도구와 장비를 다루는 장제 분야만큼은 예외였다.

손 씨는 고교 장제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며 장제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단다.

말굽 질환으로 안락사당하는 말들을 보며 가슴 아팠고 장제가 중요성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발굽 관리만 잘해도 수명이 늚에도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는 국내 말산업 현실을 조금이나마 바꾸고 싶다는 포부도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꿈을 구체화했고 2017년 첫 도전에서 실패한 뒤 부단한 노력 끝 성공했다.

5월부터 한국마사회 장제 교육생으로 활동하며 실질적인 장제 교육과 실기시험 준비를 병행했다.

체력이 필요한 장제 영역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끊임없이 준비해 값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손 씨는 “여성이 장제사에 도전한다 하니 만류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도움을 준 이들도 정말 많다”며 “특히 한국경마축산고 선생님들 가르침이 있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정말 고맙다”고 했다.

그는 10월까지 한국마사회 교육생으로 남은 일정을 소화한다. 이후 해외로 나가 선진 장제 기술을 공부한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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