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은 24일 조기에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돼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두 정상은 특히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합의 정신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하고, 북한과의 70년 적대관계 종식을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구축한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시각으로 이날 오전 미국 뉴욕 인터콘티넨탈 바클레이 호텔에서 65분간 회담을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다면 한반도 비핵화의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는 세계사적인 대전환, 업적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 달라”고 말해 3차 북미정상회담의 개최 가능성을 높였다.

두 정상은 또 대북제제 유지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 북한의 체제보장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없었으며,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등의 남북경협도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두 정상은 흔들림없이 한미동맹을 지속·강화하기로 하는 한편, 미국산 LNG 도입과 자율주행차 합작법인 설립 등 양국 간 경제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북미 실무협상의 긍정적 기류가 돌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1월 서울 답방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날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11월 부산 한·아세안정상회의 참석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홍은기자·hiimnews@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