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경원동 전라감영로 5길은 지난 6월 인근 상인들의 지속적인 민원으로 인해 일방통행해서 양방통행으로 전환됐지만, 시설물 정비가 이뤄지지 않아 교통혼잡을 야기하고 있다.

25일 오전 9시께 찾은 전주시 경원동 전라감영로 5길에는 풍남문 방면에서 진입하려는 차량과 충경로와 팔달로에서 구도심을 빠져나가려는 차량이 서로 뒤엉켰다.

승용차 하나 남짓 지나갈 수 있는 도로에 양쪽으로 차량이 진입하다보니 서로 지나갈 수가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로 인해 마주 오는 차량을 보내기 위해 갓길로 피해주는 차량도 있었지만, 기존 설치된 석재 볼라드와 화단으로 인해 공간이 부족해 서로 옴짝달싹 못하고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모습이었다.

또 인근 건물 주차장 입구와 연결돼 있어, 좌측으로 주차장에 진입하는 차량과 완산경찰서에서 진입하려는 차량 간의 정체도 발생했다.

인근 상인 A씨는 “일방통행에서 양방통행으로 전환된 뒤 완산경찰서 방면 진입로 시설물 몇 개 철거만 하고 별다른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며칠 전에는 서로 진입하려는 차량들 사이 접촉사고도 발생해 도로가 마비됐다”고 말했다.

이 도로는 지난 2017년 전주시가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풍남문에서 객사까지 이르는 도로를 기존 양방통행에서 일방통행으로 전환했다.

시행 이후 전주 웨딩거리 일원 지역상인들의 교통 불편에 따른 경기 침체를 토로한 민원에 2차례의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를 열어 지난 6월 일방통행이었던 전라감영 5길을 양방통행으로 다시 전환했다.

그러나 전환 이후 수개월이 지나도 이 도로 주변 20여m 가량 설치된 시설물이 정비가 되지 않아 운전자의 불편을 야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심의 당시 전라감영5길에 대해 일방통행 방향 전환과 양방통행 허가, 두 가지에 대한 안건으로 심의했다”면서 “당시 상인들은 방향전환에 대해 요청했지만, 심의 요청에서는 완산경찰서 방면에서 경원동 우체국까지 도로에만 요청이 있어, 주변 일방통행로에 진입한 차량들과의 사고 우려 등을 고려해 양방통행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경찰에서 진행하는 심의위원회 결정에 따라 양방통행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시설물 개선 등에 대해서는 향후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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