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풍부한 농업 인프라와 국민연금이라는 거대 기관을 통해 글로벌 금융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농업의 경우 세계적으로 35년간 성장하지 못했지만 한국 농업은 계속해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특히 전북 농업은 인프라가 풍부하고 기술에 대한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거대 기관인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탁은행과 국내 금융기관의 전주사무소 개소 등 긍정적인 시그널도 감지할 수 있어 전북도 충분히 금융도시로서의 잠재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의견은 26일 전주 그랜드힐스턴 호텔에서 열린 ‘2019 전북 국제금융컨퍼런스’에서 나온 것으로, 세계 3대 투자자로 손꼽히는 투자의 전설 짐 로저스 비랜드 인터레스트 회장의 기조연설에서 강조됐다.
이날 ‘미래전북, 혁신금융을 선도하라’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한 짐 로저스 회장은 한국경제의 동향과 전북의 성장 가능성을 평가했다.
로저스 회장은 “한국은 세계 경제의 영향을 크게 받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남북 정세를 통해 세계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흥미로운 나라”라며 “이를 잘 활용하면 경제 성장의 이니셔티브를 가지고 세계적 금융허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과 북한의 교류가 활발해지게 되면 세계적으로 가장 큰 잠재력을 가진 나라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은 관광, 농업, 금융에서 미래가 밝다”며 “역사적으로 한국은 매력적인 관광지가 아니었지만 통일 한국을 생각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관광지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에서 전북을 보면 농업, 금융의 미래도 밝다는 걸 알게 됐다”며 “통일이 되면 한국 안에 있는 전북도 엄청난 기회를 제공받는 것은 물론, 금융산업으로써의 도약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행사에는 로저스 홀딩스의 짐 로저스 회장과 요즈마그룹 이갈 에를리히 회장, 올피캐피털파트너스의 롤랜드 힌터코어너 파트너, 최영민 국민연금연구원 기금정책팀장, 송하진 지사,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 국내외 금융전문가와 학계전문가 300여명이 참석했다.
컨퍼런스는 기조연설을 비롯해 3개의 세션이 열렸으며, 세션Ⅰ에서는 연기금의 국가별 사례에서 얻은 시사점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글로벌 자산운용 허브를 위한 연기금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국민연금연구원의 최영민 팀장은 금융센터가 가지는 역사적·정치적·경제지라학적 요인을 분석하고 연기금의 국가별 사례에서 얻은 시사점을 통해 전북에 요구되는 과제를 제시했다.
세션Ⅱ-1에서는 이스라엘 벤처캐피탈 산업을 이끄는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그룹 회장이 발표에 나섰다. ‘금융 혁신시대의 새로운 투자전략’을 주제로 글로벌 트렌드 ‘테크 파이낸싱’을 소개하고, 전북이 이를 활용해 글로벌금융의 중심지로 성장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세션Ⅱ-2에서는 최근 금융산업에서 부상하는 핀테크에 대해 설명했다. 롤랜드 힌터코어너 올피캐피탈 파트너는 최근 금융산업에서 부상하는 핀테크는 은행에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북도는 국민연금공단과 세계적인 금융환경의 변화에 맞춰 전북 금융산업의 비전을 제시하고 국제금융도시로의 평가와 위상을 높이기 위한 국제금융컨퍼런스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연다는 방침이다.
개막식에 참석한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전북국제금융컨퍼런스가 국내외 금융전문가와 전북인의 네트워크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금융산업 발전 방안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통해 전북도가 대한민국 금융혁신 성장의 중추적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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