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조로운 콘크리트 구조물로 된 전주역사(驛舍)가 사람과 자연을 담은 미래지향적인 에코스페이스(생태공간)로 새롭게 들어선다.
지난 2016년 김승수 전주시장이 정치권과 정부에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하면서 시작된 전주역사 신축사업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설계안이 마련됨에 따라 오는 2024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추진될 예정이다.
27일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국비 300억 등 총 450억원이 투입되는 '전주역사 신축사업'의 밑그림이 될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에 ㈜시아플랜건축사사무소에서 출품한 'Borrowed Scenery'가 선정됨에 따라 지은 지 38년이 경과해 낡고 협소한 전주역사 신축사업이 본격화된다.
'Borrowed Scenery'는 기존의 한옥형 전주역과 조화를 이루고, 넓고 쾌적한 이용객 편의시설과 사람중심의 광장, 천만그루 정원도시의 가치를 담은 지상 4층 규모의 역사를 신축해 단순히 거쳐 가는 공간에서 머무는 장소로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새로운 전주역사는 기존 한옥형 전주역사와 연결되는 투명한 건물로 신축될 예정이어서 현 전주역사의 한옥을 감싼 화폭 같은 외관으로 전통문화도시 전주를 상징하는 관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설계안에 따르면 새로운 전주역사는 주차장과 이용객 편의시설을 지하에 배치함으로써 광장을 차량 중심의 막힌 공간에서 사람중심의 열린 공간으로 제공된다.
신축역사는 현 전주역사 뒤편의 철로 하나를 없앤 공간에 유리 등 투명한 소재로 지어지며, 기존 역사와 연결되는 1층과 2층은 철도 연구공간과 대합실 등으로 사용된다. 나머지 3층과 4층은 조경시설 등을 갖춘 문화공간과 전주시 홍보관 등 시민과 기차 여행객이 머물면서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특히 이 설계작은 신축역사의 내부에 식물을 많이 배치함으로써 천만그루 정원도시 전주의 이미지에 부합하고, 투명한 소재로 외부마감재를 채택함으로써 개방감을 높인 것이 장점이다. 또 빛을 활용해 전주역사가 사계절 다른 색상으로 보이도록 설계됐다.
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전주역사 설계공모작이 결정됨에 따라 오는 10월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하는 등 전주역사 신축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후 오는 2024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오는 2021년 6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호남의 관문 전주역 신축을 통해 문화와 교통, 시민들의 삶의 새로운 거점을 갖게 되었다"면서 "첫마중길 조성과 첫마중권역 도시재생, 전주역 신축을 통해 더 전주답고 더 역동적인 전주의 변화를 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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