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개정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 취지를 고려했을 때,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바탕 새 대학입학전형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대입전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산하 대입제도개선연구단(연구단)이 전국 고교 교사 8천 91명(전체 고교 교사 6.0%)이 8월 19일~9월 9일 답한 설문조사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대입제도 개선 방안 연구’를 지난 달 30일 분석,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교사 절반 이상(54.8%)이 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2015개정 교육과정 역량을 파악하는 데 적절치 않다고 봤다. 보통이다는 30.8%, 적절하다는 14.4%다.

반면 현 수능이 학교 수업을 비롯해 고교 교육에 미치는 영향력은 대개 크다(73.1%)고 판단했다.

현 교육과정과 2025년 본격 시행하는 고교학점제 관련해 바람직한 내신평가는 절대평가인 성취평가(79.4%), 현 학교생활기록부 구조나 기재방식은 개선해야 한다(77.0%)고 했다.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를 취지를 반영할 수 있는 대입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40.4%), 새로운 대입전형 개발(20.8%), 수능전형(16.9%) 순으로 꼽았다.

2025 고교학점제 운영에 따른 2028학년도 대입제도 변화 필요성은 필요하다(84.6%)가 압도적이다. 교육부 주도 대입정책 논의주체도 변해야 한다(75.8%)고 답했다.

교육과정과 학점제 취지를 살리려면 전문가 중심 다양한 논의주체들이 학종 기반 새 대입제도를 준비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같은 날 경남교육청에서 진행한 포럼 ‘고교교육 정상화와 대입제도 공정성 확보’에서도 수능과 학종 한계와 개선방안을 나눴다.

수능이나 학종 같은 대입제도 둘 다 필요한 만큼 교육과정을 발휘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이다. 설문과 마찬가지로 수능보다 학종에 무게를 실었다.

김해용 서울교육청 교육연구사는 교육과정과 수능이 함께 가야한다고 했다. 그는 “고교교육과정을 통해 배출하려는 인재상과 수능에서 측정하려는 능력엔 차이가 있다. 교육과정 속 학생이 자유학기 등 다양한 학습경험을 해도 단편적 지식을 확인하는 수능만으로 이를 평가할 수 없다”며 “너무 자주 변하는가 하면 변별력에 초점을 맞추는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배정홍 범어고 교사는 금수저전형, 깜깜이전형처럼 학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음에도 학종이 대입전형으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종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교과 영역을 제외한다면 학생교과부전형과 다를 바 없다. 비교과 요소인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동아리활동도 중요하지 않나”라며 “비교과 영역 활용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바뀐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요령을 엄격하게 시행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연구단 관계자는 “설문의 경우 지역별 경향을 파악하기보단 교사들의 일반적인 견해를 아는 게 목적이다. 17개 시도 교사 수에 비례해 참여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 의미를 반영하는 새 대입전형이란 과제를 받았다. 2025년 고교학점제를 모두 실시하려면 2028년 대입은 전면 개편해야 하고 2021년 중장기 계획이 나와야 한다”며 “교육부는 새 대입제도를 함께 만들자는 협의회 요청에 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