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전주세계소리축제가 2일부터 6일까지 닷새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라북도 14개 시군 일대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18회를 맞은 소리축제 주제는 ‘바람, 소리(Wish on the Winds)’다.
  축제는 인류의 호흡 바람(Wind)을 동력으로 하는 관악기를 집중 조명하는 굵직한 기획으로 꾸며지며 전통예술 속에 담긴 인류의 ‘바람(Wish)’을 살핀다.
  간판 프로그램인 판소리 다섯바탕 등 소리축제 기간 6개 분야 130여회의 공연이 함께 한다.
  개막식과 개막공연은 2일 저녁 7시 30분에 시작하지만 공연은 오전부터 관람할 수 있다.
  오전 9시 40분 어린이 공연 ‘환상 음악극 리틀뮤지션’(명인홀·유료)을 시작으로 월드뮤직워크숍 ‘아시아소리프로젝트2019’와 ‘엘 카치바체 퀸테토’가 편백나무숲에서 열린다.
  또 전북도립국악원 창극 ‘만세배 더늠전’(연지홀·유료)에 이어 개막공연 ‘바람, 소리’(모악당·유료)가 이어진다.
  하지만 당초 연지마당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북맹아학교 대취타&사물놀이와 ‘꿈꾸는 섬:제주 木’의 공연은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취소됐다.
  2일 열리는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개막공연 ‘바람, 소리’는 폴란드의 야누스 프루시놉스키 콤파니아(Janusz Prusinowski Kompania)팀의 경쾌한 연주로 축제의 문을 연다. 위 팀은 폴란드 무곡 마주르카를 현대적 음악어법으로 재해석한 음악들을 선보이며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
  이어 전북 지역 5개 학교(전주생명과학고등학교, 전주공업고등학교, 전주상업정보고등학교, 삼례중앙초등학교, 전주동초등학교)의 관악오케스트라의 200여명 청소년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팀이 궁중무용의 반주음악으로 쓰여온 수제천을 재편곡한 ‘수제천 변주곡’의 첫 선을 보인다.
  올해 축제의 주요 기획 종교음악시리즈를 대표하는 이베리 콰이어와 전북영산작법보존회, 피아니스트 미연의 합동 무대 ‘축원(Blessing)'도 절대 놓칠 수 없는 순서다. 축제 측은 사전 음원을 편곡 작업 및 음악 작업을 통해 조지아 정교회 고음악과 신비로운 오르간 소리, 전북영산작법의 음악을 편곡해 엄숙하고도 장엄한 아름다운 예술의 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이 외에도 타이완의 전통음악을 이끌어갈 차세대 뮤지션으로 각광받고 있는 수오나 뮤지션 ‘층 치엔 윈’의 ‘에스닉 이노베이션(Ethnic Innovation)’, 대금 원장현 명인과 문하에서 동문수학한 제자들이 한 무대에 올라 꾸미는 ‘나무의 노래’, 한국 프리재즈와 아방가르드를 상징하는 노장이자 현재진행형의 음악을 선보이는 색소포니스트 ‘강태환’과 재즈&크리에이티브 플루티스트 앤더스 해그베르그의 즉흥 연주 ‘바람의 말’, 판소리 춘향가 중 ‘갈까부다’ 대목을 중심으로 소리꾼 정상희와 피리의 최경만, 두둑의 소리가 어우러진 한편의 모노드라마로 재탄생한 ‘모놀로그& 멜로디’, 우리의 전통 장단인 설장고 가락에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세 명의 댄서가 만들어내는 강력한 카타르시스의 순간 ‘비행’까지. 쉬지 않고 계속되는 90분의 소리축제를 통해 탄생한 최초의 작업들을 연이어 만나볼 수 있다.
  이어 축제 출연진 중 관악기 주자들의 월드시나위로 개막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엘 카치바체 퀸테토는 현재 월드뮤직씬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탱고 그룹 중 하나다. '탱고 펑크(Tango Punk)'로 정의되는 그들의 음악스타일은 무엇보다도 춤을 위한 음악으로 널리 알려졌다. 2008년 스페인에 거주하는 두 명의 아르헨티나 음악가, 비토 벤투리노와 파블로 몬타넬리가 주축이 되어 Porteno(항구) 스타일의 음악그룹을 결성 이후, 유럽과 아시아 전역에서 모던 탱고 스타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들은 오리지널 탱고의 음악을 기반으로 열정적인 탱고댄서들과 함께 하는 작품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현대적이면서 스릴 넘치는 사운드를 표방하는 이들은 2019 WOMEX 공식 쇼케이스 단체로 선정되는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그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소리축제와 아시아권 전통음악 아티스트가 함께하는 국제창작레지던시 ‘아시아소리프로젝트’가 올해로 2회차를 맞이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추진하는 문화동반자사업의 일환으로 몽골,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한국의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선발된 아티스트는 한국에 머물며 공동창작 작업을 하고 소리축제 무대에서 신작 초연을 하게 된다. 전통음악의 예술적 가치와 다양성을 공유하고 문화교류를 통해 전통음악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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