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6일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된 것과 관련해 “대화의 동력이 유지되길 기대한다”며 ‘북미대화 재개의 시작’이라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를 수석대표롤 하는 북한과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수석대표로 한 북미 협상팀은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7개월 만에 재회했지만 비핵화 실무협상은 빈손으로 끝났다. 북미 양측은 협상에서 비핵화의 실행과 상응조치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미국이 우리가 요구한 계산법을 하나도 들고 오지 않았다”며 미국측에 책임을 물으며 협상 결렬을 발표했고, 미국도 “미국과 북한은 70년간 걸쳐온 한반도에서의 전재오가 적대의 유산을 단 한차례의 만남으로 극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협상 ‘빈손’을 시인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당장의 실질적인 진전은 없었지만 이를 계기로 북미 간 대화 국면이 이어지는 과정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도 “양측 입장을 토대로 비핵화 방법론의 거리를 좁혀가도록 우리 정부의 역할을 고민하고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일부에서는 한 발 진전을 기대했던 북미 비핵화협상이 다시 주춤하게 되면서 문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총회에서 제안한 DMZ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을 포함한 남북관계 발전 노력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비핵화 협상 진행에 달렸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1월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 가능성도 낮아졌다는 전망이다.

문 대통령이 7일 주재하는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메시지를 낼지 주목된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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