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교수, 아들·딸 A+ '특혜 의혹'

아들, 아빠 강의 7과목 모두 A+ 딸도 7과목서 A+ 평점 4.4 받아 아빠수업 제외땐 평점 3.4 불과 전과 이후 아빠 과목 지속 수강 동일과목 중복으로 수강하기도 김대연 기자l승인2019.10.06l5면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전북대 이모교수의 아들과 딸은 아빠와 같은 학교, 같은 단과대에 재학 중이다. 아들은 아빠의 수업을 총 7과목 듣고 모든 과목에서 A+, 딸은 아빠의 수업을 총 8과목 듣고 1개를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A+를 받아 평균평점 4.4를 받았다. 그러나 아빠의 수업을 제외하면 딸의 평균 평점은 3.4점에 불과 했다. 이모 교수의 자녀들은 전과를 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아빠의 수업을 들었고, 심지어 아빠에게 동일과목을 중복 수강하는 방법으로 A+를 받기도 했다.

전북대 등 전국 대부분 대학에서 교수인 부모와 학생인 자녀가 같은 대학에 다니고 있고, 자녀의 상당수가 부모의 수업을 들어온 것으로 확인돼 비판을 받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박경미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4~2018 교수-자녀 간 수강 및 성적부여 등 학사 운영실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184개 대학(조사학교 수) 중 163개 대학에서 교수와 자녀가 함께 재직 또는 재학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대학의 88.6%에 달하는 숫자다.
지난 5년간 163개 대학 638명이 부모 교수의 수업을 들었지만 대학의 관련 규정은 미비해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교수 583명은 자녀 599명(2명 이상 포함)과 같은 학과에 소속돼 있었고, 같은 학과에서 부모 교수의 수업을 들은 학생은 559명 중 376명(62.8%)이었다. 이중 1과목만 수강한 학생이 120명, 2~7과목 222명, 8~9과목 26명, 무려 11과목 이상을 들은 학생은 8명에 달했다. 강의를 듣지 않은 학생은 221명이었다.
반면 다른 학과지만 교수인 부모의 수업을 들은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부모와 다른 학과 소속인 교수 자녀 총 2,494명(교수 2347명) 중 262명(10.5%)이 해당한다. 이중 1과목을 들은 학생이 147명, 2~7과목 110명, 8~10과목 3명, 11과목 이상 2명, 수강하지 않은 학생은 2017명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총 5개 학교, 13건의 부정사례가 확인되었으나 조치가 진행 중인 3건을 제외한 나머지 10건에 대해서는 모두 주의, 경고와 같이 낮은 수준의 처분이 내려졌을 뿐이다.
한편, 교육부는 작년 말 서울과기대 교직원의 자녀 수강 특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 직후, 각 대학에 ‘교수-자녀 간 강의 수강 공정성 제고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제안 한 바 있다. 그러나 각 대학의 권고안 이행여부를 확인한 결과 상당수 학교는 관련 권고안을 미이행했거나 여전히 이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경미 의원은 “부모와 자녀가 한 학교에 소속되어 있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교수가 시험출제, 성적평가 등의 전권을 가진 상황에서 자녀가 부모의 수업을 수강하고, 부모가 자녀의 성적을 평가하는 것은 공정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교육부의 정기적인 실태조사와 대학의 관련 규정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대연 기자  saint-jj@hanmail.net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대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전라일보소개기사제보광고안내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55038]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로 75  |  대표전화 : 063)232-3132  |  팩스 : 063)284-070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유 동 성
Copyright © 2019 전라일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