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현국

  “믿기지 않는다. 지금 기분이 최고다. 그동안 나를 위해 도움을 주신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해 2시간19분30초의 기록으로 전북 육상 마라톤 역사상 24년 만에 전국체전 금메달을 안겨준 군산시청 육상 도현국(23).
  군산시청 역시 창단 이후 최고의 성과를 거둬 그 의미를 더했다.
  전남 출신으로 고등학교까지 중장거리 선수생활을 보냈다. 이후 군산시청 서채원 감독의 눈에 들어 삼고초려 끝에 군산시청 유니폼을 입게 됐다. 당초 입단 후 5년 안에 정상에 오르는 것이 목표였으나 1년을 앞당긴 채 목표를 달성하게 됐다. 최근엔 새만금마라톤대회에서 개인 2위를 기록하며 이날 영광을 예고하기도 했다.
  당초 도현국은 이번 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 예상되지는 않았다. 도현국 역시 “컨디션이 좋지 않아 처음엔 불안했다”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특유의 끈기와 지구력을 앞세워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서채원 감독은 “특유의 성실함에 몸 관리도 잘하며 오로지 운동만 했다. 외부지원이 더 많아지면 아주 큰 선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는 입상을 목표로 출전했지만 내년에는 기록에 도전할 것이다”고 밝혔다.
  도현국의 이같은 성적은 마라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군산시도 한 몫 했다. 군산시청 육상팀은 당장 성적을 낼 수 있는 외부 선수 영입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능성 있는 고등학교 선수를 선발해 육성하고 있다. 외부선수 영입은 단기적 효과는 있지만 장기적 발전에는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훈련을 위한 전용차량은 물론 시장 관사를 숙소로 내주는 지원도 효과를 봤다는 평이다. 마라톤 메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도현국의 목표는 이제 확실하게 정해졌다. 올림픽 참가다.
  도현국은 “우선 내년 전국체전에서 2연패에 도전하고 싶다”며 “또 올림픽 참가기록인 2시간 11분에도 도전해 반드시 참가자격을 얻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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