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가 11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가운데,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 특례시·군 지정, 청년 정책, 미세먼지 대책 등에 대한 질의가 오갔다. 특히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은 일찌감치 국정감사장에 도착해 질의 내용을 살펴보는 열의를 보여주며 다양한 현안과 의제가 오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번 국감도 폐부를 찌르는 날카로운 질문도 핵심을 짚어내는 예리한 관점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전라북도 미래먹거리 사업이 오염되고 있는데 그것도 모르면 어떡합니까?"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은 '전북의 미래 먹거리'를 강조하며 배터리 제조업체 WFM이 산학연 핵심 기술개발과 사업화 지원사업의 신규 연구과제로 선정된 과정을 문제 삼았다.
배터리 제조업체 WFM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가 실소유주라고 의혹을 받고있는 사모펀드 코링크 PE가 투자한 회사다.
권 의원은 송하진 도지사에게 산학연 과제로 선정된 업체가 미래먹거리 사업의 기준인 전문인력, 기술력을 갖춘 곳인지 의심이 드는 정황이 있다고 밝히며 업체가 현재 횡령혐의로 수사받고 있는 사실에 대해 알고 있냐고 물었다. 이에 송하진 도지사가 잘 모른다고 답하자 권 의원은 "전라북도 미래먹거리 사업과 관련해서 오염된 현장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걸 모르면 어떡하냐"고 다그치며 미래먹거리 사업에 대한 신뢰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 지사는 “WFM에 대해서 전라북도가 직접적으로 하고 있는 게 없다”며 “도 차원에서도 자세히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조국을 끌어내려 달라" VS "특권층 끌어내려 달라"
여·야간의 묘한 신경전도 벌어졌다.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은 "전주의 한 호텔에서 우연히 만난 50대 남성이 저한테 조국을 좀 끌어내려 달라고 하더라"며 "아이들 다 키워놨는데 분해서 못살겠다"고 말한 일화를 밝혔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도 전주에서 만난 시민과의 일화를 꺼내며 안상수 의원의 말에 응수했다. 김한정 의원은 "동료의원께서 엘리베이터 시민여론 이야기를 꺼내서 저도 한마디 하겠다"며 "제가 만난 시민은 동료의원을 감금하고 받아야 하는 경찰 수사는 받지 않는 치외법권 지대에 사는 특권층을 끌어내려 달라고 하더라, 마음이 착잡하다"고 대응했다.
▲국정감사 참석하지 못한 이유?
국회 행정안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전북도 국정감사에 불참했다.
딸의 KT 부정입사와 관련해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김성태 의원은 이날 전북도 국정감사장이 아닌 서울남부지법으로 출석했다. 
▲지역구는 아니지만, 전북과의 인연 강조한 의원들  
질의에 앞서 의원들은 '전북'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아내 출신 지역이 전북 정읍이라고 소개했다.
김 의원은 "아내가 전북 정읍 영원면 출신이다"며 "작년에 아내 모교를 함께 방문했었는데 운동장도 잘 가꿔져 있고 학교시설도 좋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또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도 전북 출생임을 어필하며 "경기 광주에서 정치하고 있지만, 전라북도 출신으로 중·고등학교도 전주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 "대통령께서 영화 '판도라' 보고 (탈원전) 결정하셨다니…"
이날 야당 의원들은 하나같이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며, 새만금에 진행하려는 태양광 사업 계획을 최소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영화 판도라 때문에 탈원전 정책을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안 의원은 "대통령께서 영화 판도라인가 뭔가를 보고 결정하셨다니까…"라며 "아까운 새만금이 누더기가 된다. 새만금에 추진하는 태양광 사업 계획을 축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영화 판도라를 본 뒤 탈원전 정책을 시작했다는 주장은 이미 가짜뉴스로 밝혀진 바 있다.
▲송하진 도지사의 "반성합니다, 억울합니다, 후퇴할 수 없습니다"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이 새만금에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을 중단하고,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자 송하진 도지사가 "후퇴할 수 없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또 무소속 정인화 의원이 환경부에서 발표한 미세먼지 종합평가에서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한 전북도에 대해 지적했다.
이에 송하진 지사는 "미세먼지에 대해서는 안타깝고 억울하다"며 "전북 미세먼지의 8할은 대부분 외부요인이다"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전북지역 장애인의 인권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자치단체로써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송 지사는 반성의 뜻을 밝히며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해줘서 감사하고, 강한 의지를 갖고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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