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전북경찰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도민들에 대한 치안서비스 질도 하락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는 11일 전북경찰청에서 열린 2019년 국정감사장에서 의원들을 통해 밝혀진 사실이다.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소병훈 의원이 전북지방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북경찰관 10명 중 6명의 경찰관이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경찰이 지난해 특수건강검진을 받은 경찰관은 모두 1558명으로 이중 요관찰 또는 유소견 진단을 받은 건강이상자는 모두 1074명으로 전체의 68.9%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6년 53.6%에서 2년 새 15.3%가 증가한 수치다.

유소견은 질병의 소견이 보여 야간작업 시 관리가 필요한 자이며, 요관찰은 질병으로 진전될 우려가 있어 야간작업 시 추적 관찰이 필요한 자이다.

소 의원은 “경찰관이 건강하지 않다면 치안서비스를 받는 국민들이 편하지 못하다는 점을 신경써 달라”며 “경찰 조직 특성상 위에서 시키는 대로 근무를 하고 있는 상황에 현장 경찰관 10명 중 6명이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은 경찰 근무환경 시스템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로 인해 전북경찰에 대한 국민들의 치안만족도와 직무만족도가 떨어지고 있어 업무강도 형평성에 따른 관서별 경찰관 배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같은날 행안위 소속 권은희 의원은 “치안수요가 높은 완산서와 덕진서, 익산서 등은 정원대비 현원이 부족한데, 비교적 치안수요가 적은 임실서, 진안서, 장수서 등은 정원대비 현원이 많은 상황”이라며 “전북경찰에 대한 치안만족도와 직무만족도가 지난 2017년부터 좋지 않은 이유는 경찰관의 업무강도에 따른 형평성 있는 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권 의원실에서 제출받은 전북청 치안고객만족도 연도별 추이에 따르면 전북경찰은 지난 2015년 상반기 82점를 맞아 전국 1위를 차지했지만, 2017년 73.5점으로 전국 평균 74점에도 못미치는 점수로 12위로 추락했다.

또 경찰관 직무만족도는 지난 2017년 하반기 77.8점으로 전국에서 16위를 기록했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78.7점으로 전국 15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권 의원은 “경찰관 건강 문제가 높은 비율로 나온 것은 관서별 경찰관 업무강도에 형평성 있는 배치를 하지 못한 관리자의 잘못”이라며 “경찰관의 업무강도에 따른 적절한 보상과 업무형평성에 맞는 배치를 통해 전북경찰의 직무만족도가 올라간다면 자연스레 국민들의 치안만족도 또한 올라 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와 관련 행안위 소속 정인화 의원은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전북경찰 내부에서 치안수요가 적은 2급, 3급서를 선호하는 경찰관이 늘어 치안수요가 적은 2급, 3급서가 고령화되고 있다”며 “경력이 많고 유능한 경찰관들이 치안수요가 많은 1급서들을 기피함으로써 치안업무 공백이 생기는 것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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