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도시가 발전하는데 있어 성장기반과 상징물은 다른 조건에 모두 앞선 필수적인 요건으로 분류된다. 성장토대는 지속 가능한 발전 동력을 말하고, 상징물은 그 도시를 역사와 문화, 관광 차원에서 새롭게 조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세계적인 도시들이 자체 경쟁력 외에 저마다의 랜드 마크를 갖고 있는 이유다.
최근 완주군에 랜드마크타워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학계의 주장은 이런 측면에서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지난주 완주군청에서 있은 완주군미래발전위원회가 주최한 정책포럼에서 황태규 우석대 교수는 “전북 선도도시인 완주를 상징할 랜드마크타워 조성을 고민해 볼 시점이 됐다”고 공식적으로 이를 처음 제안했다.
황 교수의 주제발표에 이은 각 분야 전문가들의 집중토론을 통해 완주군의 역사성과 차별성을 담아내고 10만 군민의 자긍심을 높여줄 공간이나 상징물을 조성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를 해볼만 하다는 데 일정한 공감대가 형성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완주군 상징물과 관련한 학계 제안은 여러 방면에서 심도 있게 고민해 볼만한 지방의 도전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완주는 한반도 금속문화 시대의 중심지였고, 최근엔 전국에서 주목받는 성장률로 전북의 새로운 중심이 되고 있는 만큼 이를 어떻게 확대발전시키고 알리느냐에 따라 위상역시 크게 달라질 수 있단 점에서 더욱 그렇다.
국회 윤후덕의원(민주당·기획재정위)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이후 5년 동안 완주군의 지역총생산(GRDP) 증가율은 연평균 13.4%로 전북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국 228개 기초단체 중에서도 24번째의 순위에 오를 정도로 완주군의 지역경쟁력은 대외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도내 후순위 지자체들과 비교해도 완주군 성장률은 2배 이상으로 압도적이다. 완주군의 성장세를 벤치마킹하는 지자체가 있을 정도다.
이런 성장기반에 완주를 대표할 상징물 하나가 없다는 점은 아쉬움이었고 지난 토론회에서 랜드마크 타워 조성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도 이런 이유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완주군은 이번 기회에 자체 상징물 조성과 관련한 군민 여론을 수렴해 볼 필요가 있다. 지속 가능한 고성장을 위해, 문화관광산업의 새로운 전기 마련을 위해 완주를 대표할 랜드마크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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