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다_oil on canvas_162x130.3cm_2019

  이주리 21번째 개인전 ‘호모 비아토르-안착과 탈피에 대한 꿈’전이 16일부터 21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이주리는 그동안 삶의 근원에 대한 물음과 고민을 ‘사람’, ‘몸’으로 그려왔고 그 흐름은 여전하다.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은 인간을 ‘호모 비아토르(Homo Viator)', 즉 ’여행하는 인간‘으로 정의하였으며, 시인 류시화는 “인간은 본질적으로 ’길을 가는 사람‘이다. 공간의 이동만이 아니라 현재에서 미래로의 이동, 탄생에서 죽음까지의 과정도 길이다. 삶의 의미를 찾아 길을 떠나는 여행자, 한곳에 정착하지 않고 방황하며 스스로 가치 있는 삶을 찾아나서는 존재를 가리킨다.”고 말하였다.
  ‘떠도는 사람’, ‘길 위의 사람’이라는 뜻으로,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삶의 의미를 찾아 스스로 떠나는 존재를 가리키는 말인 호모 비아토르. 호모 비아토르 인간의 삶에는 완벽한 안착도 완벽한 탈피도 없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작가는 상반된 그것에 대한 끝없는 욕망으로 살아가는 것이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다. 정반대의 욕망들은 더하거나 덜함을 찾는 길에 따라 과도한 욕심과 탐욕의 길로 가게 될 수도 있고, 진정함 꿈의 길이나 행복에 좀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길로 가기도 한다.
  이주리는 우리의 삶 속에 존재하는 모순과 이중성 안에서 요망과 희망을 드러내고, 우리 삶이 안착과 탈피라는 두 가지의 명제 속에서 갈등하고 실현되고 있음을 ‘몸’이라는 소재를 통해 희망적으로 표현하려 하였다. 작품 속의 몸들의 얼굴은 잘 보이지 않으며, 자세하고 섬세하게 그려진 근육 표현만으로도 간절함이 느껴진다.
  네가 무엇을 바라보고 살아가는가에 대한 원초적인 물음에서 시작된 작업들은 표면적인 방법들만이 난무하는 지금 속에서 조금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하며 답을 구하고 싶은 간절함 또한 작품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국내외 다수의 기획?초대전과 상해 청년아트페어(중국, 2018), 칸느 아트페어(프랑스, 2017) 등의 해외 아트페어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하정웅 청년작가상(광주시립미술관 주최) 등을 수상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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