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파트 관리원 모집에 퇴직한 선생님이나 교장선생님 등이 응모하고 있다. 사회가 고령화되고 전문직 퇴직자들이 많아지면서 아파트 관리직에도 경쟁이 심해졌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조직 생활을 오래 했고 교양이 높은 선생님 출신이 아니면 아파트 관리원 모집에 명함도 못 내민다는 소문이다. 아니면 고령화 사회에서 필요한 각종 자격증을 보유해야만 은퇴 후 취직이 가능하다. 자격증이 없다면 주차관리원 등 힘들고 급여가 낮은 직종을 찾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경력이나 자격증 등이 전혀 없는 경우 먼지 때문이 일이 힘든 지하주차장 관리원으로 가게 된다는 게 은퇴자들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쯤 되면 퇴직 전 자격증을 한 개 이상 따 놓아야 할 판이다.
최근 정년퇴임 후 새로운 직장을 찾아 인생2막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퇴임하면서 더욱 강해졌다. 어떤 이는 산림관리사 자격증으로 각 시군에 계약직으로 재취업하면서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일을 가지게 됐다. 깨끗한 자연에서 일하게 되니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또 어떤 이는 소방·방재기사 자격증을 가지고 늘어나는 빌딩 관리사로 취업해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 특히 사회복지사 자격증의 경우 고령사회에서 수요가 급증하면서 취업이 쉬운 대표적 노후자격증으로 알려지고 있다. 갈수록 복지 관련 정책이 늘어나면서 사회복지사의 수요 전망은 밝다. 이밖에 전통적으로 인기가 많았던 전기(산업)기사, 공인중개사, 손해평가사 등에서부터 목공기사, 가스기사, 냉동기사, 보일러기사, 요가지도사, 논술지도사, 한자지도사, 음악치료사, 스피치지도사, 웃음치료사, 웃음건강치료사, 노후생할설계사, 심리상담사, 가족상담사, 마술지도사, 드론 조종사 자격증까지 은퇴 후 활용될만한 자격증이 상당하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시간과 돈이 부족하다. 어떤 자격증들은 관련 학과를 다시 다니거나 관련 부서에서 10년 이상씩 근무해야 시험 응시 조건이 주어진다. 또 어떤 자격증은 학원비나 실습비가 상당액 필요한 경우도 있다. 어차피 다양성 사회에서는 다양한 개인적 욕구를 충족시킬만한 자격증이 필요한 법이다. 아울러 고령화 사회에서는 더욱 다양한 자격증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 노인, 여성, 장애인 등 누구나 쉽게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정부가 자격증 종류를 늘리고, 쉽게 공부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손봐야 한다. 우리의 미래를 자격증 전성시대로 만들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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