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충도

  (사)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이 ‘전주부채의 전승과 확산전’ 두 번째 순서로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0호 방화선 선자장의 맥을 잇는 송서희 초대전을 19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한다.
  이수자 송서희(35)는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 방선화(63)의 자녀로 어린 시절부터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에게 부채 만드는 기술을 익혔다.
  외할아버지 고 방춘근(1927~1998) 명인은 태극선 부채에 명성이 높았던 선자장으로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0호 및 대한민국 명장으로 인증 받은 단선 부채 명인이다.
  이번 전시에서 송서희는 80여점의 부채 작품을 제작했으며, 크게 두 가지 컨셉으로 전시를 준비했다. 연꽃과 연잎을 주제로 한 곡두선 시리즈와 전통민화 채색 선면화 시리즈다.
  대나무살을 이용해 연꽃과 연잎, 연밥의 다양한 형상을 선면에 표현한 연꽃 시리즈는 하나하나에 정성이 가득하다. 연꽃의 디테일한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대나무 살을 얇게 깎아 곡선을 만들어 표현한 작품들은 간결하고 단아한 연꽃의 형상이 담겨 있다.
  전통민화채색 선면화 시리즈는 민화전통채색기법을 기반으로 모란도, 국화도, 책가도, 단청도, 초충도 등 전통민화의 이미지를 선면에 담았다. 20대 초반부터 전통민화에 관심이 많아 민화수업을 받으며 그림을 익혔으며, 연꽃 시리즈의 형상도 민화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고 방춘근 명인은 일제 강점기 때부터 부채를 만들기 시작해, 6.25때도 부채 만들기를 멈추기 않았으며 산업화에 의해 부채산업이 쇄락한 후에도 부채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송서희는 외할버지의 맥을 이어 부채를 가업으로 이어온 어머니 방화선 선자장을 옆에서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부채 만드는 일을 익혔다.
  송서희는“커다란 돋보기 안경을 쓰시고 두꺼운 한지를 켜켜이 접어 섬세하고 작은 칼로 문양을?따라 한지를 도려내시는 모습은 어릴 적 제 눈에 할아버지가 꼭 마술을 부리듯 신기했다. 그 모습을 따라 저도 색종이를 여러 번 접어 꼬불꼬불 오리며 종이 자르기 놀이도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 늘 곁에서 그림자처럼 할아버지를 돕던 할머니의 모습. 할아버지를 돕던 할머니 같은 존재로 어머니 곁에서 어머니를 돕고 싶었다. 제겐 너무나 커다란 산처럼 높게만 느껴지던 이 길을 이제는 든든한 어머니의 곁에서 어머니와 함께 걸으려 한다”라고 말했다.
  2001년 온고을공예대전 특선을 시작으로 무주전통공예한국대전, 대한민국 문화관광상품대전, 전라북도공예품경진대회, 전북관광기념공모전, 전라북도미술대전 등에서 수상했으며, 다수의 기획초대전에 참여했다.
  이향미 부채문화관 관장은 “전주부채문화관은 전주부채의 맥을 잇고 있는 선자장 이수자 초대전을 통해‘원형의 전승’과 ‘대중적이면서 예술적인 확산’을 꾀하고자 이수자 초대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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