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 중등사학 법인 이사장 중 65% 가량이 설립자 자신이거나 전 이사장 친인척에게 자리를 물려준 걸로 나타났다.

신경민 의원이 17개 시도교육청에서 받은 자료 ‘중등 사학법인 임원(이사와 이사장) 현황’을 보면 전국 중등사학 법인 867곳 이사장 중 59%에 해당하는 495명이 설립자 본인 또는 전 이사장 친인척이다.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이사 임기는 5년을 초과할 수 없고 중임할 수 있다. 규정에 따라 절반을 웃도는 중등사학 법인이 설립자 및 친인척을 통해 수십 년간 사학을 운영 중이다.

전북 중등사학 법인 66곳 가운데 세습하거나 설립자 본인이 오랫동안 자리를 유지한 경우는 43명으로 65.2%다. 숫자는 전국에서 5번째로 많고 비율은 7번째로 높다.

이사장과 이사를 30년 이상 한 사람은 각 2명과 4명으로 많지 않다. 그러나 10년 이상 한 사람은 26명과 188명으로 전국 5번째와 전국 3번째로 많다.

신경민 의원은 “족벌사학이 전국 절반 이상이고 법인 이사회 임원들이 수십 년 동안 자리를 차지하는 건 폐쇄적인 학교를 만드는 지름길”이라며 “무제한 중임하는 법률제도를 검토하고 사학 세습 및 족벌 경영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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