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의 거침없는 하이킥이 주목을 받고 있다. 도시 경쟁력 전국 2위 평가에 산업 성장률은 전북 1위를 달리는 등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런 까닭인지, 최근엔 학계에서 완주군을 상징할 수 있는 랜드마크타워를 조성해 볼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다.

성장률이 지난 5년의 지표를 토대로 분석한 과거의 경쟁력이라면, 국토부가 측정한 도시 경쟁력은 지속 가능성을 토대로 한 미래 경쟁력을 가늠케 한다는 점에서 완주군의 앞날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완주 랜드마크 조성론에 대한 여론의 향배도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 완주 도시경쟁력 전국 2위

완주군이 국토교통부의 ‘2019 도시대상 평가’에서 국내 거대도시들을 제치고 종합 2위에 해당하는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것에는 여러 의미가 숨어 있다. 우선, 완주군의 도시 경쟁력이 대통령상(종합 1위)을 받은 서울특별시 종로구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평가는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생활 인프라 수준을 중점으로 봤다. 그것도 도시 경제와 도시 환경, 도시 사회, 지원 체계 등 4가지 큰 분류로 나눠 다시 인구와 경제, 정주 여건, 환경, 교통, 방재안전, 사회복지, 문화, 토지이용, 조직역량, 주민참여 등 무려 10여개 항목을 꼼꼼히 따져 ‘도시대상’을 선정했다. 이런 엄정한 절차를 거쳐 완주군이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등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에 각별한 의미가 있다.

전국 80여 군(郡) 지역 중에서 완주군이 유일하게 국무총리상의 종합 2위에 랭크된 점도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도시대상은 전국 230여 기초단체마다 눈독을 들이는 상이다. 주로 예산이 뚱뚱하고 교통과 안전 등 생활 인프라가 탄탄한 광역시 구청이나 수도권 시(市) 지역이 수상의 주인공이었다.

실제로 올해 특별상을 포함한 수상 지자체는 19개로, 시 지역이 10개를 차지했고, 나머지 8개는 서울과 부산, 대전 등 광역시 구청이었다. 군 지역이 종합평가 1위와 2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2015년(부산시 기장군, 국무총리상 수상)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완주군은 이와 관련, “지역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을 적재적소에 시행하면서 도시경쟁력을 크게 상승시킨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완주군은 ▲사회적 기업 및 마을기업 ▲농민가공 활성화 및 로컬푸드 사업 ▲공장 집단화 및 기업유치를 위한 노력 ▲교통약자를 위한 으뜸택시 ▲다문화가정을 위한 프로그램 ▲산림바이오메스 메카조성 ▲안전한 지역사회 만들기 사업 등에 박차를 가했고, 이들 사업들이 호평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 거침없는 전진, 성장률 전북 1위

도시 경쟁력만 돋보이는 게 아니다. 지역의 모든 경제활동이 수렴하는 지역총생산(GRDP) 성장률 또한 전북지역 내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이 통계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완주군의 지역총생산(GRDP)은 지난 2011년에 3조296억 원이었지만 2016년엔 4조6,58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완주군의 GRDP 연평균 성장률은 13.4%를 기록, 매년 고성장을 유지해온 것으로 분석됐다. 완주군의 경쟁력은 2위와 3위의 GRDP 증가율(각각 6.8%, 6.7%)과 비교해도 2배에 해당하는 것이다. 하나의 도시가 5년 동안 지속적으로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가뜩이나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완주군은 지치지 않고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GRDP는 한 지역의 모든 재화와 서비스가 돌고 돌아 최종 수렴하는 종합 경제지표라는 점에서 완주군의 현재 경제력과 향후 경쟁력을 가늠케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완주군은 특히 전년도와 비교한 순위 변경에서도 전국 31위에서 24위로 일곱 계단이나 올라서는 등 소득과 삶의 질이 높은 15만 자족도시 실현을 향한 경쟁력을 강화해 가고 있다. 도내 14개 기초단체 중 전국 순위가 오른 곳은 완주군과 무주군 등 단 2곳에 불과했다.

□ 수소경제, 랜드마크 조성 등 주목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한 완주군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올 연말에 전국적으로 3곳을 지정하는 수소경제 중심도시에 도전장을 던졌고, 문화도시를 향한 발걸음도 쉬지 않고 있다.

최근엔 완주가 금속문화 시대의 중심지였다는 역사성에 지역의 고성장 가능성을 앞세워 완주만을 상징하고 대표할 랜드마크타워를 조성해 볼만 하다는 주장이 학계에서 강하게 제기돼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전북의 산업심장 역할을 하는 완주군을 상징하는 건축물이나 시설이 없어 군민들의 자긍심 회복 차원에서라도 랜드마크타워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만큼 완주군의 위상이 높아졌고, 군민들의 자부심도 대단해졌다는 말이다.

수소경제 중심도시 지정은 완주의 생산기지에 전주의 소비시장이 어울려 경쟁력을 높여주고 있고, 문화도시 발걸음은 문체부의 ‘2017 지역문화 종합지수’ 평가에서 전국 3위에 랭크되는 등 가벼운 상황이다.

15만 자족도시를 향한 매머드급 프로젝트도 순항 중이다. 현재 완주군에서는 테크노밸리 2단계(64만평, 3천500억 원 투입), 중소기업 전용 농공단지(10만평), 삼봉웰링시티, 종합스포츠타운 조성, 복합행정타운 조성 등 약 1조2천억 원 가량의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들 사업이 적기에 마무리되면 완주군은 명실상부한 산업 중심지 역할을 할 것이다. 튼튼한 성장 기반에 도시 경쟁력까지 더해져 상징물 조성 여론까지 나오는 완주군이 국내 대표도시로 우뚝 설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완주=임연선기자ly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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