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이 뜻을 모아 추진하게 되는 ‘상생형 일자리’가 한국GM군산공장 폐쇄로 심각한 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는 군산에 만들어지게 됐다. 지난1월 군산형일자리 구체화를 위한 꾸려진 노사민정 실무협의회가 10개월여 만에 최종 합의를 이뤄낸 것으로 명신 컨소시엄(명신·MS오토텍 등)과 새만금 컨소시엄(에디슨모터스·대창모터스·코스텍·엠피에스코리아 )에 중견기업 4곳과 부품업체 5곳이 참여하는 전기차 생산을 위한 투자·고용 상생협약식이 24일 개최된다.
오는 2022년까지 4,122억 원을 투자해 1900여개의 직접 일자리 창출과 연간 17만 7000대의 전기차가 생산을 목표로 빠르면 오는 연말부터 본격적인 인력채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2018년 5월 GM군산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164개 협력업체 중 52개 업체가 휴·폐업을 하고 관련 일자리 2800여개가 감소하면서 군산과 전북경제에 치명타를 입힌 지 1년6개월 만에 새로운 가능성의 시작을 알리게 된 것이다.
특히 군산에 앞선 광주는 현대자동차, 그리고 경북 구미는 LG화학이란 대기업이 중심이 된데 반해 이번 군산형일자리는 10여개의 중견·중소·벤처기업이 참여하는 동등한 협력업체간 상생에 기초한 첫 협력 모델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한국 양대 노동계 지역지부가 모두 참여해 합의를 이끌어 냈다는 점 역시 향후 원만한 노사관계에 대한 긍정적 신호를 주고 있다.
실제 임금·단체 협약 유예, 하청업체와 수익공유, 근로자공동복지기금조성, 역내부품의무구매비율 확정 등이 상생협약안에 담겨 있어 노사 공동체 의식 고취, 원·하청 간 복지 격차 해소, 지역밀착형 기업 성장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노사 간 갈등이 발생하게 되면 5년간 상생협의회 조정안을 수용토록 규정해 협약의 실효성을 높인 점도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원만한 노사관계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했기에 합의가 가능했단 점에서 진일보한 부분이다. 전북도 목표인 전기자동차생산기지 메카육성에 한발 더 다가가는 초석이 놓여 졌고 군산이 가진 최적의 물류인프라까지 더해지면서 실현 가능성도 높아졌다. 
모두 행복한 상생형 일자리 성공 모델로 군산이 거듭나 전북이 어두운 경기침체의 긴 터널을 벗어나는 첫 출발점이었으면 한다. 다시는 군산이 아픔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노사민정 모두 지금의 각오를 끝까지 가져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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