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수산업을 회생시킬 대체어장 개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국회 박주현 의원이 해양수산수 국정감사에서 문성혁 장관으로부터 ‘대체어항들의 확장·개발 필요성’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21일 국감에서 박 의원은 ‘새만금 사업으로 인해 피폐해진 전북 수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신시항, 비응항 확장·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고 문 장관은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새만금사업이 전 전북의 수산업은 비교적 활발했다. 새만금 방조제 공사 착공 시점인 1991년 수산물 생산량은 134,819톤이었다. 심포 생합, 해창 바지락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대량 생산지로 품질까지 뛰어난 최고의 수산물이었다. 하지만 새만금 방조제 공사 이후 서해 황금어장은 사라졌고 간척을 위한 대규모 토목 공사의 영향으로 황금어장이었던 칠산 앞바다의 생태계가 교란돼 어획량이 줄었다는 주장도 제기되곤 했다. 또 방조제 안에 있던 심포와 해창의 수산물이 모두 사라졌고 심포항을 비롯해서 김제와 부안 지역의 소규모 어항들이 현재 대부분 흔적 정도만 간직하고 있다. 수산물 생산량도 2018년 기준 77,800톤으로 42.3%나 줄었다. 수산업기반인 총 어선 톤수는 2018년 기준 15,911톤으로 방조제 착공 직후인 1992년의 총 어선 톤수인 31,029톤에 비해 48.7%가 감소했다. 박 의원은 ‘새만금 방조제 축조로 인한 전북의 손실 규모를 추정해보면 수산물과 관련 산업까지 포함하면 총 13조8,000억 원 정도’라고 주장했다. 전북이 수산업에서 후퇴를 거듭하는 동안 어업환경이 비슷한 충남의 수산업생태계는 오히려 발전했다. 전북도 새만금사업이 없었다면 수산업이 더 발전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새만금사업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본 것은 바로 전북 수산업이라는데 이론은 없다. 전북의 어장은 새만금 방조제 공사 규모를 뛰어 넘어서 감소했다. 새만금 지역 내 11개 어장 가운데 8개가 폐쇄되었다. 3개의 대체어항이 개발되었지만 확장공사 계획이 있는 항구는 가력항 한 곳에 그치고 있다. 신시항과 비응항은 전북 수산업의 전진기지로 삼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정분는 새만금사업으로 피해를 본 전북의 실정을 정확히 알고 있다면 대체어항의 확장에 주저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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