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중심적 목표와 공익적 목표

오피니언l승인2019.10.27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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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근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우리는 살아가면서 성적 스트레스, 직장 스트레스, 건강 스트레스, 가정 스트레스, 재정 스트레스, 대인관계 스트레스 등 수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스트레스는 우리가 마음을 쓰는 부분에 어떠한 문제가 있다고 느낄 때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스트레스는 우리 인생에서 피하고자 해서 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삶에서 스트레스를 없앨 수는 없지만 스트레스를 다르게 인식하고 반응할 수는 있다.
‘스트레스’에 대한 개념은 1936년 헝가리의 내분비학자 한스 셀리에(Hans Selye)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다. 그녀는 ‘스트레스는 신체가 외부로부터 어떤 요구를 받았을 때 보이는 모든 반응이다’라고 정의하였다.
켈리 맥고니걸은 '스트레스의 힘'이란 저서에서 “불안?좌절?역경은 삶의 에너지다”라고 주장한다. 스트레스를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스트레스는 모든 사람에게 해로운 게 아니라 ‘스트레스는 해롭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만 해롭다고 한다. 미국 성인 3만명을 8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스트레스 수치가 높은 사람의 사망 위험이 43% 증가했는데 ‘스트레스는 해롭다’고 믿었던 사람들만 사망위험이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트레스 수치가 높아도 ‘해롭지 않다’고 믿은 사람은 사망확률이 증가하지 않았다.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의 연구결과에서도 ‘스트레스는 해롭다’는 믿음이 사망 원인 15위를 차지했고, 이것은 피부암과 HIV/AIDS(에이즈) 및 살인보다 더 많은 사람을 사망하게 했다고 한다.
한편 어떠한 믿음들은 수명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예일대에서 행한 실험 결과에 의하면, 똑같이 늙어가는 사람이라도 노화과정을 자연스럽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노화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보다 7.6년을 더 살았다고 한다.
최근 91세의 할아버지가 48년 동안 삼시 세 끼 라면만 드셨다는 내용의 기사가 나온 적이 있다. 이 할아버지는 가정형편 때문이 아니라 장협착증으로 수술을 받은 이후 우연히 라면을 먹고 증세가 완화되는 느낌이 있어 지금까지 먹었는데 몸에 큰 이상이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라면은 인스턴트 식품으로 염분이 많아 매일 먹어서는 안되는 음식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처럼 어떤 믿음은 생각보다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가 해롭다는 믿음은 사람들의 건강과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위 실험을 통해 알 수 있다.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은 크게 세 가지로 나타난다. 첫째는 투쟁-도피 반응이다. 우리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위협이 될 수 있는 위기 상황에 놓였을 때 그러한 상황에 맞서거나 피할 수 있도록 돕는 반응이다. 둘째는 도전 반응이다. 이것은 자신감을 증가시키고 행동을 유발하며 경험에서 교훈을 얻도록 도와준다. 셋째는 배려-친교 반응이다. 이것은 용기를 북돋아주고 배려심을 유발하며 사회적 유대관계를 돈독히 해준다.
스트레스에 대한 서로 다른 세 가지 반응은 우리 삶에서 모두 필요하다.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은 경험과 환경 등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되기도 하고 변화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한번 결정되면 영원히 바꿀 수 없는 것이 아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적절한 반응을 이해하고 연습하면 바꿀 수 있다.
누구나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하라고 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말이 쉽게 나오지 않은 경험을 하였을 것이다. 이것은 투쟁-도피 반응이다. 투쟁-도피 반응을 이해하고 이것을 도전 반응으로 바꾸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힘들었던 것이 점점 익숙해지면서 여러 사람들 앞에서 자연스럽고 자신감 있게 발표할 수 있다. 이처럼 스트레스는 우리를 힘들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을 의미있게 만들기도 한다.
스트레스는 자기중심적 목표와 공익적 목표의 차이에서 확연하게 나타난다. 학문적 성공, 직장스트레스, 대인관계, 행복을 위해 자기중심적 목표를 세우고 그것에 따라 움직일 때 사람들은 혼란스럽고 불안하고 분노하고 시기하고 외로워할 가능성이 더 크다. 이에 반해 목표가 공익적인 목표와 연결되어 있을 때 사람들은 더 희망에 차있고 호기심이 강하고 남을 배려하며 고맙게 여기면서 신이 나서 활동한다. 사람들은 공익적인 목표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라는 요청을 받으면 사고방식을 전환할 수 있다. 그 사고방식이 전환될 때 스트레스 경험도 전환된다. 공익적인 목표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을 도울 때와 동일한 효과를 일으킨다. 긍정적인 동기를 잘 활용함으로써 친교-배려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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