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마련된 모친 고 강한옥 여사의 빈소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모친 강한옥 여사의 장례 이틀째인 30일 ‘차분한 가족장’을 원칙으로 빈소를 지켰다. 부산 남천성당 빈소에는 고인을 애도하는 정치권과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지만, 유족은 조용히 장례를 치르겠다고 밝힌 대로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거절됐다.

다만 극히 일부의 야당 지도부와 종교계 인사들에 한해서만 조문이 이뤄졌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이날 오전 야당 지도부로는 처음으로 빈소를 찾아 기다리자, 문 대통령이 “오래 기다리셨으니 뵙겠다”고 해 짧게 조문했다. 이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정의당 심상정, 윤소하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나경원 대표 등이 차례로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등 7대 종교지도자도 조문이 허용됐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도 조문하고 문 대통령 내외를 위로했다.

주변 4강 미중일러 주한대사들도 이날 오후 조문하고 문 대통령을 애도했다. 

가까운 지인으로는 문 대통령 출산 당시 탯줄을 잘라줬던 할머니의 자제들이 애도를 표하기 위해 남천성당을 찾았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유은혜 교육부총리, 진영 행안부장관을 제외하고 전,현직 국무위원의 조문과 조화는 받지 않았다. 전날 밤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전 행안부 장관을 지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문에 나섰지만 발길을 돌려야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많은 분들의 조의를 마음으로만 받는 것을 널리 이해해주시기 바란다”며 “슬픔을 나눠주신 국민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또 “청와대와 정부, 정치권에서도 조문을 오지마시고 평소와 다름없이 국정을 살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도 했다.

이어 “평생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하셨고,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처럼 고생도 하셨지만 ‘그대로 행복했다’는 말을 남기셨다”며 모친에 대한 애틋함을 전했다.

청와대는 이날도 노영민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평상시 업무상태를 유지했다. 민주당도 이해찬 대표만 발인미사 참석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인은 31일 오전 10시30분이며 고인은 경남 양산 하늘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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