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는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다양한 관광산업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전주 삼천동 막걸리골목에 활기를 불어넣는 사업도 음식관광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등 관광객 증가를 위한 정책들이 즐비하다. 전주시는 각각의 음식관광 사업에 해당 지역민들과 상인들을 참여시켜 각종 교육을 진행하는 등 상생의 기반을 마련하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관광산업 활성화 정책이 상당기간 추진됐음에도 관광객들의 불만은 끊이질 않는다. 오히려 과거에 비해 음식관광산업이 후퇴하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다. 음식과 서비스가 그대로인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전주만의 풍성한 매력이 감퇴하고 있으며, 각종 퓨전음식이 노포 지역을 점령하면서 과거 음식도시로서의 명성마저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1천만 관광도시 전주시가 지속 가능한 관광산업을 이어가기 위해서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 전주시 관광산업을 담당하고 있는 정상택 관광산업과장에게 시의 음식관광 정책을 물어봤다.

◆전주시 관광활성화 정책은 무엇입니까?

- 전주는 유무형의 풍부한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가기 위해 다양한 문화관광콘텐츠 확충, 주민주도형 한옥마을 재생, 전라감영 터 복원 등 지속가능한 여행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전주관광은 이제 모두가 함께 하는 모두를 위한 포용관광을 위해 관광정책을 만들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와 장애인·노인·여성 등 관광약자들이 전주한옥마을에서 편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장애가 없는 열린 관광지 조성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주는 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인 관광의 거점도시,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를 만들어 갈 예정입니다. 여기에 컨벤션센터 건립을 통한 MICE산업 육성으로 지역민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는데 앞장 설 것입니다.
또한 한옥마을 이외 전주시 전역으로 외연확장을 위해 완산권역 구도심 문화심장 터 100만평 프로젝트를 통해 전라감영 복원, 전주부성 복원, 서학예술마을 조성, 동학농민 역사문화벨트조성 등을 추진하고, 덕진공원 권역은 덕진공원 대표관광지 사업, 첫마중길 주변 도시재생, 팔복동 철길명소화 등 도시 전역으로 관광권역을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관광산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최근 관광산업의 주요 핵심으로 떠오른 음식관광에 대한 활성화 정책은 무엇입니까?

- 최근 음식문화관광 동향을 보면 짧은 경험을 즐기는 체험관광이 대세입니다. 이러한 여행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한식문화체험 상품 기획 및 마케팅 관점에서 주목해야 할 트렌드로 여겨집니다. 세계 여행 트렌드에 맞춰 체험상품 전문 예약 플랫폼 회사들은 짧은 여행을 보다 의미 있고 특별하게 만들 수 있는 현지 음식문화 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런 체험 상품은 가이드를 동반해 도시 주변 뒷골목을 2∼3시간 동안 도보로 투어하며 현지 음식문화를 체험하고 즐기는 것으로, 국내 여행 소비자들의 여행 취향도 단순한 여행보다는 체험을 선호하는 추세입니다.
음식과 음식문화는 한 국가나 민족의 문화를 상징하는 핵심 요소의 하나로, 해당 국가나 민족의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하는 매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며, 소프트파워 시대에 중요한 문화콘텐츠로서 가능성이 크므로 전주지역의 풍부한 음식문화자원을 활용한 특화된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음식관광 전문가 양성을 통해 전주지역의 음식 관련된 내용의 체계화 및 숨어있는 스토리텔링을 연계해 관광객들의 방문을 유도할 수 있다고 봅니다. 더욱이 전문가들이 활발히 활동한다면, 전주지역 음식점들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스스로 노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전주 음식관광 상품을 기획하고 소개할 수 있는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며, 이들과 함께하는 전주로컬 요리여행상품을 다양하고 매력적으로 구성해 소개하고 홍보해야 합니다. 한식문화관광에서 매력적인 한식 상품은 필수적인 요소이나, 음식만으로 기억에 오래 남을 만한 진기한 음식문화여행을 만들기에는 부족하다고 봅니다. 무엇을 먹었느냐 보다는 어느 지역을 가서 어떤 분위기, 장소에서 누구와 함께 하며 한식 관련 어떤 스토리를 들었는지 등의 전체적인 경험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지역의 음식명인(名人)과 1박2일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전주 식자재를 활용한 전주만의 특색 있는 집 밥 문화와 한식을 요리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함께 식사하면서 전주음식 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은 전주음식관광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며, 지속적으로 풍성하고 차별성 있게 추진될 예정입니다.
또한, 전주가 2012년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에 지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에서 전주지역의 음식에 대한 인지도는 높지 못한 상태임에 따라 심포지엄을 바탕으로 전주음식의 단점을 보완해 향상된 전주음식의 한류화·상품화하고, 한식의 국제화 판로 개척 및 국제사회에서 전주음식의 지역브랜드와 한식의 국가브랜드 위상 제고를 위해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연계 국제 음식문화 심포지엄을 정례화 할 예정입니다.
매년 진행되는 전주비빔밥축제는 전주의 우수한 음식 콘텐츠와 식문화를 기반으로 한 전주시 대표 축제임에 따라 지속적으로 축제 완성도를 높여 비빔밥축제를 유네스코 음식창의 도시이자 글로벌 문화관광도시인 전주의 위상을 높이는 국제 교류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전주가 한국의 맛과 멋을 대표하는 대표관광도시로서 세계적인 미식축제로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예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전주 음식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구성해 홍보하는 책자의 정기 발간을 통해 전주의 맛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전주 방문의 길라잡이가 될 수 있도록 활용할  계획입니다.

◆전주시의 음식문화관광 정책이 규모 있게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집니다. 그럼에도 아직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음식점의 가격과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높습니다. 전주 음식점들의 가격과 서비스 만족도 제고를 위한 시의 노력은 있습니까?

- 전주음식 관광 활성화를 위해 맛, 가격, 청결, 친절 및 서비스 등은 일반적인 사항이지만 꼭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음식이 맛이 있으면서 부담이 가지 않도록 저렴해야 합니다. 아무리 싸고 맛이 있어도 깨끗하지 않으면 손님이 아예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종업원들이 친절해야 음식도 맛있게 먹을 수 있으므로 서비스 교육도 필요합니다. 또한 외국인에 대해서는 외국인에 걸맞은 메뉴, 안내 등이 갖추어져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전주시에서는 외식업 중앙회 위생교육 시에 대표자 및 종사자를 대상으로 친절서비스 강화, 바가지요금 근절, 위생관리 등 의식 개선 및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대표적인 관광척도라 할 수 있는 숙박, 음식 등 서비스 분야에 품질인증시스템을 도입해 방문객들에게 한옥마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만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또 상가에는 홍보기회를 제공해 서비스 품질 향상을 꾀함으로써 한옥마을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한옥마을 품질인증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시에서는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지원(주출입구 접근로 · 높이차이, 출입구 문, 화장실 등)을 통해 안전하고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지원 사업과 일반 좌식음식점을 80석 이상의 입식 테이블형 관광식당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대형음식점 시설개선 사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의 이용 편의를 제공을 위해 음식점 다국어 메뉴판 지원사업도 추진될 예정입니다. 양질의 서비스 제공을 통한 관광객의 만족도 제고 및 재방문 유도를 위한 사업은 지속 추진될 예정입니다.

◆음식관광 선진지 정책에서 배울 점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부산 국제시장 상인회가 수시로 자체교육을 통해 서비스, 가격 유지 등 관광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여수시에서도 요식업 위생교육과 별도로 운영자 교육을 통해 친절한 응대, 바가지 상술 금지 등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음식 관광활성화는 궁극적으로는 음식업소 운영자들의 맛, 서비스, 가격유지 등의 협조가 필요한 사항이므로 행정과 민간에서 동시에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집니다..
이러한 노력은 전주시 뿐만 아니라 전북지역 모든 시군에서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천만관광객 전주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전주시만의 노력이 아닌, 연계관광 효과를 낼 수 있는 모든 시군의 노력까지 필요합니다. 전주와 각 시군은 관광객들로부터 전라도 음식의 맛과 멋을 되찾았다는 평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전주시가 음식관광산업을 부흥시키고 있는 선진지를 앞장서 공부하겠습니다./황성조기자 사진=장태엽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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