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진박물관(관장 이동희)은 개관 9주년을 맞이하여 ‘태조 어진’(국보 317호) 진본을 5일부터 27일까지 3주간 특별 공개한다.
  전주는 태조의 본향으로 그 선대들이 살았던 곳이다. 이를 기념하여 조선 건국 후 1410년(태종 10) 전주에 경기전을 건립하고 태조어진을 봉안하였다. 이후 1872년 구본이 낡자 세초매안하고 박기준, 조중묵, 백은배 등 8인의 화사가 새로 모사해 경기전에 모셨다. 당시 모사한 경기전 태조어진은 현존하는 유일한 조선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이다. 평상시 집무복인 익선관과 청룡포 차림으로, 백옥대와 흑화를 착용한 전신상이다. 태조는 키가 크고 몸이 곧바르며, 귀가 아주 컸다고 한다.
  태조어진 진본과 함께 태조어진 뒤에 있던 일월오봉도(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24호)와 의장물인 용선, 봉선도 함께 전시한다. 경기전 일월오봉도는 태조어진 뒤에 펼쳐져 있던 것이다. 1872년 태조어진을 새로 모사하여 경기전에 봉안할 때 제작 한 것으로, 다른 일월오봉도와 달리 특이하게 산 양편에 폭포 그림이 없다. 어진 뒤에 펼쳐진 일월오봉 병풍은 경기전의 것이 유일하다. 용선, 봉선은 각각 양면에 황룡과 봉황이 그려져 있다. 왕의 위엄을 높이기 위한 의식구로 태조어진 거둥때 의장대들이 들고 따랐으며, 평상시에는 경기전 정전 내에 도열해 두었다. 경기전 용선 ·봉선은 조선왕실의 의식구로 유일하게 남아있어 그 가치가 높다.
  경기전 경내에 위치하고 있는 어진박물관은 평소에는 태조어진 모사본을 전시하지만, 매년 개관일인 11월 6일에 맞춘 시기에 진본을 전시한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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