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집을 읽고 끝말을 이어 직접 재미난 동시를 써 보세요. 그러면 우리말이 얼마나 아름답고 신비로운지 새삼 느낄 수 있어요. 무엇보다 여러분의 생각과 상상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을 거예요!”(박성우)
  어린이 책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한 박성우 시인의 <박성우 시인의 끝말잇기 동시집>이(㈜비룡소) 출간됐다.
  말 잇기 놀이 형태의 동시 각 40편으로 구성된 이 동시집은 올 3월 출간된 <박성우 시인의 첫 말 잇기 동시집>과 짝을 이루는 책이다.
  이 책은 시를 읽는 것도, 짓는 것도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딱 맞는 형식을 담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 국어 교과서에도 소개 되어 있는‘말 잇기’는 아이들이 다양한 어휘를 자연스럽고도 적극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자, 모국어를 즐겁고 색다르게 접하게 하는 훌륭한 놀이다.
  이 동시집에는 총 40편의 끝말잇기 동시가 수록되어 있다. 끝말이 같은 단어로 따지자면 80개인 셈이다. 아이들은 이 80개의 단어를 기반으로 자기만의 끝말을 찾게 된다. 반복되는 구조의 시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단어를 찾아, 자기만의 시를 스스럼없이 쉽게 짓게 된다.
  ‘고양이_이삿짐, 조랑말_말똥, 엄마_마음, 깜짝_짝꿍’등 시 제목만 봐도 재미난 끝말잇기 게임 형식이다. 친구끼리, 부모님과 함께 앉아 척척 호흡을 맞춰 놀 수 있는 그야말로 말놀이 퍼즐게임이다. 평소 끝말잇기 놀이를 즐긴 아이들이라면 더욱 재미나게, 큰 흥미를 갖지 못한 아이들이라도 금방 빠져들 수 있다.
  퍼즐처럼 맞추는 재미에, 즉흥적이고도 굉장한 스피드를 요하는 고도의 집중력 게임으로 아이들이 단기간에 어휘를 쉽고도 많이 익힐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우리 말의 재미난 규칙과 발음 연습도 해 볼 수 있다. 입소리를 크게 해 반복해 읽다 보면 어려운 단어도 또박또박 잘 읽을 수 있게 된다.
  네 컷 만화 형식의 일러스트는 시의 내용과 구조를 명확하고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시보다 더한 엉뚱함으로 다양한 의미로까지 해석해 볼 수 있다. 첫 말 잇기의 주요 캐릭 오이 옷에 52라고 씌었다면 끝말잇기의 주요 캐릭터 고양이는 24라는 씌어 있는 옷을 입고 이야기를 이어받는다.
  색 또한 오이가 형광 분홍이었다면 고양이는 이와 대비되는 형광 파랑으로 독특한 조화를 이룬다. 두 캐릭터는 곳곳에 등장해 큰 재미를 주며 책 표지를 이어붙이면 짝꿍답게 그림이 완성된다. 익살스럽고 한발 물러서는 서현 작가 특유의 유머는 시를 더욱 맛깔나게 만든다. 특히 시의 내용을 네 컷에 맞춰 기승전결로 정리해 보고, 이야기를 그림으로 진척시킬 수도 있다. 그림을 이용해 다른 방식으로 시를 이해하고, 다시 음미해 볼 수 있도록 한다. 시를 읽고 자기만의 네 컷 만화를 새롭게 그리고 구상해 볼 수도 있다.
  여기에 <눈물바다>, <간질간질> 등 독특하고 유쾌한 그림책으로 인기 있는 서현 작가의 네 컷 만화 삽화가 더해져 이야기를 더욱 확장해 준다.
  작가는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200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신동엽문학상, 윤동주젊은작가상, 백석문학상을 받았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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